아수아헤&윌슨
롯데가 외국인 타자 카를로스 아수아헤(왼쪽)와 이별하고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 활약한 제이콥 윌슨을 영입한다. 사진은 지난 4월27일 잠실 두산전을 앞두고 몸을 푸는 아수아헤.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캡처 | 메이저리그 홈페이지

[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롯데가 외국인 타자 카를로스 아수아헤(28)와 결별한다. 아수아헤의 대체자로 워싱턴 산하 마이너리그 트리플A 프레스노에서 맹활약한 제이콥 윌슨(29)을 영입했다.

롯데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9일 “최하위로 밀린 롯데가 고심 끝에 외국인 투수에 이어 타자인 아수아헤를 내보내기로 결정했다”며 “대체자로 윌슨이 확정됐다. 곧 팀에 합류한다”고 밝혔다.

아수아헤는 올 시즌 49경기에서 타율 0.252(163타수 41안타) 21타점, 34득점, 2홈런에 머물렀다. KBO리그 10개 구단 외국인 타자 중 가장 낮은 타율이다. 더구나 최근 10경기에서는 타율 0.158(38타수 7안타)에 그치면서 지난 6일 1군에서 말소됐다. 애초 롯데는 아수아헤에게 장타를 기대한 건 아니다. 콘택트 히팅과 출루, 주루 플레이, 수비에서 잠재력을 기대했다. 지난 2016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아수아헤는 4시즌 동안 2루수로 뛰면서 통산 1143이닝에서 실책을 5차례만 범했다. 그러나 타격에서 극심한 침체에 빠진 가운데 수비에서도 실책성 플레이가 잦아지면서 믿음을 얻지 못했다. 출루율도 0.356에 불과해 밥상을 차리는 구실마저 실종됐다. 롯데는 토종 내야수들이 아수아헤의 공백을 어느 정도 메우자 1루 수비가 가능한 거포형 외인 타자에게 시선을 돌렸다.

윌슨은 애초 롯데 뿐 아니라 타 구단 스카우트 리스트에도 포함됐다. 그러나 투타에서 외인 개편으로 후반기 반등을 노리는 롯데가 적극적으로 윌슨에게 구애했다. 윌슨이 내건 조건도 대다수 수용하면서 롯데행이 성사됐다. 우투우타 내야수 윌슨은 2012년 세인트루이스 10라운드 지명을 받았다. 주포지션은 2루수와 3루수이나 유격수를 제외하고 1루수와 외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멀티 자원이다. 메이저리그 경험은 없지만 마이너리그에서 최근 들어 좋은 타격감을 뽐내고 있다. 올 시즌 마이너리그 트리플A(PCL)에서 54경기에서 타율 0.313(195타수 61안타 15홈런 48타점 31볼넷 출루율 0.408, OPS 1.023을 기록 중이다. 장타율도 0.615를 마크하면서 롯데가 기대하는 수준의 지표를 품었다. 올 시즌 3루수로 가장 많은 36경기를 소화했고 2루수로는 13경기를 뛰었다. 마이너리그 통산 성적은 752경기에서 타율 0.257(2633타수 677안타) 389득점 100홈런이다. 롯데행을 확정한 윌슨은 현재 메이저리그 로스터 보류 명단에 올라 있다.

롯데는 상,하위 타선의 불균형이 심각하다. 테이블세터 타율이 0.274, 손아섭~이대호~전준우가 축을 이룬 중심 타선 타율이 0.291를 기록 중이나, 하위 타선은 0.232로 10개 구단 중 최하위다. 허벅지 부상으로 이탈하는 등 지속해서 부진에 빠진 채태인의 공백을 메울만한 거포형 타자 수혈이 필수적이었다. 롯데는 마이너리그에서 타격감이 좋은 윌슨을 즉시 전략감으로 내세워 타선 불균형을 해소하겠다는 의지다. 윌슨이 롤러코스터 행보를 보이는 롯데 타선에 소방수 구실을 할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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