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김혜리 기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국내 경기회복 뒷받침을 위해 통화정책 완화기조를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23일 오전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국내경제는 소비가 완만한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세계교역 위축과 반도체경기 회복 지연 등으로 수출과 설비투자의 부진이 심화되면서 성장세가 당초 예상보다 약한 모습”이라며 “이에 따라 올해 중 성장률은 2.2%로 낮아질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소비자물가는 수요 측 상승압력이 약화된 가운데 석유류 가격의 하락세가 이어지고 정부정책의 영향이 커지면서 지난 6월 상승률이 0.7%를 나타냈다”며 “앞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당분간 1%를 밑도는 수준에서 등락하다 점차 높아지겠으나, 물가안정목표인 2%로 수렴하는 속도는 느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같은 경기 불황 신호에 한은은 지난 18일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지난해 11월 이후 최근까지 유지해오던 기준금리를 기존 1.75%에서 1.50%로 0.25%포인트 인하했다.

이 총재는 “앞으로 통화정책은 경기 회복을 뒷받침할 수 있도록 완화기조를 유지하되 미·중 무역협상과 일본의 수출규제 등 대외 여건의 전개상황, 주요국의 통화정책 변화와 그에 따른 국제금융시장의 자금흐름, 그리고 국내 금융안정 상황의 변화를 면밀히 점검하면서 운영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혜리기자 kooill91@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