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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이강인(18·발렌시아)의 시즌 첫 출전이 불발됐다.
이강인은 25일(한국시간) 스페인 비고의 아방카-발라이도스에서 열린 셀타 비고와의 2019~2020 스페인 라리가 2라운드 방문 경기에 결장했다. 18인 엔트리에 이름을 올려 벤치에는 앉았으나 끝내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다. 이강인이 결장한 가운데 발렌시아는 전반 15분 가브리엘 페르난데스에게 결승골을 허용해 0-1로 패했다. 지난 개막전 무승부에 이어 2경기 연속 무승에 그쳤다.
이강인은 지난 개막전에 경미한 부상으로 인해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부상에서 회복한 이강인은 셀타 비고전을 충실하게 준비했고 원정에 동행했다. 주전급 오른쪽 윙어인 카를로스 솔레르가 발목 인대 부상을 당하면서 이강인에게도 출전 기회가 돌아올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마르셀리노 가르시아 토랄 발렌시아 감독의 선택은 지난 시즌과 다르지 않았다. 이강인은 결국 몸만 풀다 팀의 패배를 지켜봐야 했다. 다니엘 바스가 선발로 나섰고, 후반 16분에는 호드리고와 무크타르 디아카비, 그리고 22분에는 페란 토레스가 교체로 경기에 출전했다. 토레스의 경우 이강인의 포지션 경쟁자고 2000년생 유망주라는 점에서 이강인의 출전 불발은 아쉬움이 더 크게 남는다.
이강인은 지난 시즌 후반기에도 출전 기회를 거의 잡지 못했다. 20세 이하 월드컵에서 골든볼을 수상하며 주가가 뛰어 여름 이적시장에서 새 팀을 찾는 데 주력했다. 실제로 원하는 팀이 많이 나왔지만 발렌시아 피터 림 구단주의 만류로 인해 잔류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림 구단주는 수뇌부, 감독과 갈등을 겪으면서까지 이강인을 붙잡았다. 하지만 마르셀리노 감독은 여전히 이강인을 후순위 옵션으로 생각하는 분위기다. 주전급 선수의 부상이 발생하고 팀이 패배하는 상황에서도 이강인 카드를 꺼내지 않은 선택에서 그의 생각을 엿볼 수 있다. 마르셀리노 감독은 원래 고집 있는 스타일이고 이강인은 현재 전술에서 자신의 능력을 100% 발휘하기 힘든 게 현실이다.
이강인 처지에서는 속이 타는 상황이지만 아직 더 지켜볼 필요는 있다. 9월 중순이 되면 발렌시아는 라리가와 유럽축구연맹(UEFA) 조별리그, 국왕컵 등을 병행하게 된다. 일정이 빡빡해 이강인에게도 출전 기회가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비중 있는 경기에 뛰지 못하더라도 일단 출전해 자신의 능력을 보이는 게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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