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임홍규기자]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의 신흥국(EM)지수 리밸런싱(재조정)이라는 악재는 국내 증시를 흔들지 못했다.

27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8.29포인트(0.43%) 오른 1924.60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은 전장보다 5.41포인트(0.93%) 오른 588.32로 마감했다. 결론적으로 우려를 샀던 MSCI EM지수 재조정 여파는 크지 않았던 셈이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기관이 1984억원어치를 사들였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852억원, 311억원을 순매도했다

리밸런싱 후 EM지수 내 중국 A주의 비중은 5월 말 대비 약 0.68%포인트 확대된다. 반대로 한국 증시 비중은 11.8%에서 11.5%로 줄어든다. 이 때문에 외국인 자금의 대규모 유출이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비관론이 제기됐다. 실제로 6000억원 가량의 매도세를 보일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하지만 월초부터 지속된 외국인 투자자의 매도세 등을 고려할 때, 리밸런싱으로 인한 자금 유출은 상당 부분 진행됐다는 분석이다. 이로 인해 충격파는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와 관련 송승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대부분의 펀드에서 한국 비중이 벤치마크 대비 비중축소(underweight)라는 점을 감안하면 패시브 자금의 추가 유출은 제한적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지수 리밸런싱 영향력은 미중 무역분쟁 완화 기대에 따른 투심 회복과 맞물려 줄어들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외국인 매도세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이는 종목들도 기관의 매수세 유입으로 상승세를 보였다. 이날 삼성전자는 이날 외국인이 416억원을 팔았지만 기간이 1046억원 어치를 매수한 끝에 1.03% 오른 4만4050원에 장을 마감했다. SK하이닉스와 현대차도 각각 1.67%, 0.40% 상승했다.

한편 이번 MSCI 지수를 저점 매수의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수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달 들어 미중 무역분쟁으로 인한 투자심리 위축과 리밸런싱에 따른 외국인 패시브 자금 이탈로 주가가 하향 조정되고 있다”면서 “이번 MSCI 정기 변경은 오히려 저점 매수 기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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