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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이용수기자]황희찬의 잘츠부르크가 지난해 어린 선수들로 돌풍을 일으켰던 아약스처럼 될 수 있을까.
네덜란드 명문 아약스는 지난 시즌 유럽 축구의 화두였다. 선발 라인업 평균 연령 24세에 불과한 어린 팀이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준결승까지 올랐다. 비록 토트넘에 패하긴 했으나 준결승 2차전 종료 휘슬이 울리는 순간까지 경기 결과를 예측할 수 없게 했다. 토트넘 공격수 루카스 모우라의 극적인 역전골이 없었다면, 결승에 오른 건 아약스였을지도 모른다. 유럽 무대에 신선한 충격을 안긴 아약스처럼 2019~2020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선 잘츠부르크가 그 뒤를 이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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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츠부르크는 18일 UCL 조별리그 E조 1차전에서 벨기에 우승팀 헹크에 6-2 대승을 거뒀다. 대량 득점 중심에는 엘링 홀란드(19)와 황희찬(23)이 있었다. 두 콤비는 최근 오스트리아 분데스리가에서 경기가 거듭될수록 득점력이 살아나고 있다. 특히 이번 시즌 리그 7경기에서 전승 중인 잘츠부르크 34득점 중 22골은 공격수 4명의 발에서 나왔다. 홀란드(11골 4도움)와 황희찬(4골 6도움) 외에 팻슨 다카(20·4골 1도움) 미나미노 다쿠미(24·3골 1도움)까지 가세, 이들의 공격력이 불을 뿜고 있다. 오스트리아 정규리그에서 잘츠부르크의 경쟁자가 없는 건 사실이지만 공격진의 날카로움은 이번 UCL에서 어느 정도 증명받았다고 해도 과언 아니다. 더구나 공격수 4명의 평균 연령은 21.5세로, 지난 시즌 아약스보다 더 어리다.
UCL 데뷔전에서 전반전 45분에 이미 해트트릭을 달성한 홀란드 역시 팀이 제 2의 아약스가 되길 바라는 눈치다. 홀란드는 UEFA와 공식 인터뷰에서 “모든 것이 가능하다. 지난해 아약스를 봤다. 새로운 아약스가 된다면 좋을 것”이라며 “(UCL에는)좋은 팀이 많기에 어려운 걸 안다. 하지만 우린 모든지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잘츠부르크는 2부에 리퍼링이란 위성팀을 만들어 10대 중·후반의 ‘더 어린’ 선수들을 키우고 있다. 국가대표 출신 김정민이 리퍼링에서 뛰고 있다. 이것 역시 위성팀 ‘영 아약스’를 통해 1군 재목을 키우는 아약스와도 닮았다.
purin@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