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윤세호 기자] 여기서 끝이 아니다. 다음 타깃은 마운드다. 신구장 시대를 맞이하는 한화가 한 번 더 굵직한 행보를 준비한다. 주전 유격수를 확보한 후 투수진 업그레이드도 노린다.
한화는 7일 심우준(29)과 4년 최대 50억원(보장 42억원·인센티브 8억원) FA(프리에이전트) 계약을 체결했다. 한화 구단 관계자는 “센터라인과 주력 강화 측면에서 심우준을 영입했다. 올해 이도윤 선수도 유격수로 잘해줬지만 이도윤과 심우준이 함께 뛰면 더 좋을 것으로 봤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심우준의 경우 한 시즌을 풀로 뛰면 30, 40개 도루도 가능하다고 봤다. 안타가 2루타가 될 확률이 높은 것 아닌가. 상대 팀 투수를 흔들 수 있고 작전 수행 능력도 좋다. 우리에게 필요한 유격수”라고 덧붙였다.
공수 겸장은 아니다. 수비 범위와 주력에 있어서는 리그 유격수 중 최고 수준이지만 타격이 약점이다. 심우준은 통산 타율 0.254 OPS(출루율+장타율) 0.639를 기록했다. 범위를 최근 5년으로 좁혀도 타율 0.256 OPS 0.644다. 수비는 느낌표, 타격은 물음표다.
한화 구단도 이를 알고 있다. 한화 구단 관계자는 “인센티브를 대부분 타격에 넣었다. 달성하는 게 쉽지 않다. 달성해서 인센티브를 다 받는다면 서로 만족할 수 있는 계약이 된다”고 설명했다. 당장은 하위 타순에 배치될 가능성이 큰 심우준인데 인센티브를 충족한다면 심우준의 타순은 자연스레 올라갈 것이다.
다음 스텝도 있다. 이번 FA 시장을 주도하는 투수에도 시선을 둔 한화다. 엄상백 최원태 장현식 김원중 등이 투수 최대어로 꼽히는 데 이들 중 한화의 타깃이 있다. 한화 구단 관계자는 “필요한 선수를 영입할 것”이라고 말을 아끼면서도 FA 시장 행보가 이대로 끝나지 않을 것을 암시했다.
이례적인 일은 아니다. 야구계 관계자 다수가 이번 스토브리그 주인공으로 한화를 예상했다. 한화가 암흑기 탈출 시작점을 신구장 시대에 찍으려 하는 것은 모두가 아는 사실이다.
이를 위해 주전 선수 다수가 포함된 일본 미야자키 마무리 캠프를 진행하고 있다. 채은성 안치홍 FA 대형 계약을 맺은 선수부터 노시환 김인환 문현빈 문동주 주현상 박상원 등 핵심 선수 다수가 시즌 후에도 단체 훈련한다. 전체 2순위 지명 정우주부터 권민규 배승수 이지성 이승현 등 2025 신인 또한 미야자키에서 빠르게 프로 무대에 적응 중이다.
심우준으로 내야진은 채웠다. 여기에 FA 투수를 더해 시너지 효과를 바라본다. 2024시즌 한화의 팀 평균자책점은 4.98로 이 부문 5위. 기존 투수진에 FA로 영입하는 투수, 그리고 심우준으로 완성된 내야진이 톱니바퀴를 맞추면 최소 실점 승리 공식이 가능하다. bng7@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