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LG 김현수, 뒤집어야...하는데...
LG 김현수.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잠실=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절친’에서 적으로 만났다. 서로를 너무 잘 알기 때문에 부담보다 설렘이 더 크다. 두산에서 함께 한국시리즈 우승 영광을 누렸던 양의지(32·NC)와 김현수(31·LG) 얘기다.

양의지와 김현수는 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9 KBO리그 와일드카드결정전(WC) 1차전에 나란히 4번타자로 이름을 올렸다. LG는 이날 경기 승리로 준플레이오프(PO) 진출을 확정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NC는 이날 경기를 이겨야 WC 승부를 최종전으로 몰고갈 수 있다. 각자 소속팀에서 단기전 경험이 가장 많은 베테랑들의 어깨가 무거울 수밖에 없다.

서로의 장단점을 너무 잘 알고 있다. 양의지는 “(김)현수는 최고의 선수다. 단기전 경험도 많기 때문에 LG의 중심을 잘 잡아줄 것”이라며 가장 경계해야 할 선수로 꼽았다. 김현수는 “(양)의지가 내가 PS에서 부진했다는 것을 알고 일부러 저런 말을 한 것”이라며 물러서지 않겠다는 의지를 우회적으로 드러냈다. 둘 다 WC 경험은 이번이 처음이다.

[포토] NC 양의지, 어깨...워밍업~!
NC 양의지가 3일 잠실 구장에서 진행된 2019 KBO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을 앞두고 훈련을 준비하고있다. 잠실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김현수는 PS 72경기에 출장해 타율 0.268를 기록했다. 홈런은 6개를 쏘아 올렸고 34타점을 기록했다. 더블플레이도 9차례나 당했고, 삼진도 48번 당했다. 이름값에 비하면 부진했다고 볼 수도 있다 .PS 54경기를 치른 양의지는 홈런은 3개뿐이지만 더블플레이는 세 번밖에 당하지 않았다. 25타점에 타율 0.288로 가장 중요한 포지션인 포수 역할을 수행하면서도 녹록지 않은 타격감을 과시했다.

이날 경기전 훈련에서도 양의지의 배트가 훨씬 경쾌하게 돌아갔다. 연신 홈런 타구를 쏘아 올려 일찍 관중석을 채운 팬의 탄성을 자아내게 했다. 양팀 감독도 “(양)의지와 (김)현수가 잘해주면 팀이 쉽게 풀린다”며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zzan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