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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김태헌 기자] 중국의 드론 전문 업체 DJI에서 이달 6일 초경량 드론 ‘매빅 미니’를 국내에 출시했습니다. 수년간 드론 비행을 취미로 가졌던 기자 역시 이 행사에 참여해 드론을 체험해 봤습니다. 참고로 기자는 DJI사의 스파크, 매빅미니 등 3종의 드론을 구입해 운영하고 있습니다.
DJI사가 생소한 분을 위해 잠시 소개를 하자면, DJI는 전 세계 상업 드론 시장의 70%를 점유하고 있는 글로벌 기업입니다. 이미 몇 해 전 홍대에 DJI 플래그십스토어를 설치해 국내에서도 제품 구입과 AS, 체험 등을 할 수 있습니다.
이번에 출시 된 매빅 미니는 무게가 249g으로 DJI 드론 중 작은 편에 속합니다. 실제 제품을 들어보면 ‘이렇게 가벼운 드론으로 비행이 가능할까?’라는 의문이 들 정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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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벼운 무게 때문인지 비행시간도 보통의 매빅 시리즈보다 2배가량 긴 30분 간의 비행이 가능합니다. 자동차 차체가 가벼우면 연비가 좋은 것과 같습니다. 무게가 가볍다 보니 같은 용량의 배터리로도 더 오래 비행 할 수 있습니다.
매빅 미니는 드론의 비행 기능 중 가장 중요한 하나인 호버링(제자리 비행) 역시 하단 센서와 GPS 등을 이용해 지원합니다. 10만원 이하의 저가 드론의 경우 호버링을 지원하지 않아 드론 조작이 상당히 어렵습니다. 드론을 띄우고 한 자리에 머물게 하기 위해서는 조종자가 왼쪽, 오른쪽 컨트롤러를 멈추지 않고 조작해 줘야 합니다. 하지만 호버링 기능은 드론 스스로 공중에 떠, 멈춰 있기 때문에 조작이 훨씬 수월합니다. 자동차로 치면, 자율주행 기능이 있는 차량과 없는 차량이라고 생각하시면 이해가 빠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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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빅 미니는 작은 몸집에 비해 갖춰야 할 기능은 모두 있습니다. 대부분의 이용자들이 비행 중 사진과 영상 촬영을 하실텐데요. 매빅 미니는 3축 짐벌을 설치해 운항 중 진동에 따른 카메라 영상 흔들림이 없습니다. 거기다 HD보다 2배 더 선명한 2.7K 영상을 촬영할 수 있는 카메라도 탑재했습니다.
물론 최근에는 4K 영상 촬영이 가능한 드론이 많이 출시됐습니다. 제가 소유하고 있는 매빅 에어의 경우도 4K 촬영이 가능한 드론입니다. 하지만 직접 사용해 보면 4K까지는 전혀 필요가 없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일단 영상이 크면 메모리 사용량이 많기 때문에 촬영 시간의 제약이 발생하고, 대부분의 사진과 영상은 온라인·모바일 업로드용이기 때문에 화질 역시 HD면 충분합니다. 오히려 컴퓨터를 활용한 영상 편집 시 4K 영상은 지원 프로그램이 적고, 컴퓨터 리소스를 많이 차지하는 단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 매빅 미니에는 여러 가지 자율 비행 기능이 있습니다. ‘써클’ 기능은 사용자가 지정한 물체를 드론 스스로 360도 회전하며 영상을 촬영하고, ‘로켓’은 수직 상승하며 영상을 촬영합니다. 이외에도 45도 각도로 상승 후진하며 촬영하는 ‘드로니’, 아래에서 위로 원을 그리며 상승 촬영하는 ‘헬릭스’ 등의 기능도 구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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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는 이 작은 드론을 얼마나 멀리 비행시킬 수 있을까 궁금했습니다. 매빅 에어의 경우도 제원상 2Km까지 비행할 수 있고, 매빅 미니도 에어와 같은 거리를 비행할 수 있다고 DJI는 밝히고 있습니다. 물론 두 거리는 최적의 환경(장애물과 전파간섭이 없을 때)을 가정한 수치입니다.
제가 도심에서 스파크나 매빅 에어를 직접 비행시켜보면 영상 끊김이 없는 안정적 비행은 500m 내외로 확인됩니다. 아파트 등 고층건물과 와이파이, 통신전파 등의 간섭 때문으로 보입니다. 매빅 미니를 비행해 본 결과도 비슷합니다. 대략 500m까지는 안정적 비행이 가능하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물론 더 멀리 보낼 수도 있지만, 조금씩 영상이 끊기거나 ‘신호약함’ 경고가 나타났습니다.
500m 내외면 사람의 시각으로 드론을 확인할 수 있는 최대거리 수준입니다. 참고로 안전한 드론 비행을 위해서 조종자의 시야에서 드론이 사라지면 안 됩니다. 이 때문에 야간 비행도 금지하고 있습니다. 아무리 드론에 각종 센서와 GPS가 달려있다고 하지만 이는 부수적인 것일 뿐, 모든 상황을 조정자 시야로 보고 결정할 수 있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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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에도 매빅 미니에는 비행의 안전을 위해 운항 제한 구역을 피하도록 도와주는 지오펜싱(Geo-fencing)과 에어로스코프 (AeroScope), 고도 제한, 이륙 지점으로 자동 복귀하는 리턴투홈 기능도 갖췄습니다. 리턴투홈은 배터리가 얼마 남지 않았거나, 드론을 너무 멀리 날려 위치를 알 수 없을 때 드론 스스로 이륙 지점으로 되돌아오는 ‘자동회기’ 기능입니다.
드론 컨트롤러(조종기)는 매빅이나 스파크와 모양이 거의 흡사합니다. 스마트폰을 연결해 사용하는 식입니다. 또 매빅 미니는 스포츠 모드에서도 최대 20km의 속도를 낼 수 있습니다. 느린 속도 같지만, 실제 눈으로 보고 컨트롤하기에는 꽤 빠른 속도입니다.
DJI 관계자는 “매빅 미니는 손바닥만한 작은 드론에 최신 기술을 응집시킨 결정체”라면서 “긴 비행시간, 초경량 무게, 고사양 카메라를 활용해 누구나 일상생활에서 활용 가능한 드론”이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실제 전 세계 비행 규제 기관에서는 250g 미만 드론을 ‘가장 안전한 드론’ 카테고리로 규정하고 있는 만큼, 매빅 미니 역시 안전한 드론으로 볼 수 있습니다.
드론에 관심있는 소비자들은 DJI사의 매빅 미니를 선택해도 후회가 남지는 않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듭니다.
3줄 요약.
◇ DJI에서 249g의 초소형 ‘매빅 미니’ 출시.
◇ 매빅 미니는 40만원대로 저렴한 가격이지만, 100만원대 드론과 기능 및 성능은 견줄 만.
◇ 휴대성, 비행시간, 가격, 성능, 무게 등을 고려했을 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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