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노, 5위에서 챔프전까지

창단 첫 ‘우승’ 도전

모기업 ‘화끈한 지원’ 바탕

서준혁 구단주 애정도 높아

[스포츠서울 | 김동영 기자] 이래서 ‘모기업’이 중요하다. 한때 급여조차 제대로 받지 못했다. 이제 아주 과거의 일이 됐다. ‘화끈한 지원’에 다시 웃는다. 고양 소노 얘기다. 챔피언결정전까지 오른 이유가 다 있다.

소노는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에 올랐다. 부산 KCC와 격돌한다. 정규리그 5위 소노와 6위 KCC의 격돌. 최초다.

소노는 ‘파란만장한’ 정규리그를 보냈다. 9위까지 내려갔다가 5위까지 올라섰다. 6강 플레이오프에서 서울 SK를, 4강 플레이오프에서 창원 LG를 눌렀다. 창단 첫 챔프전 진출이다. 첫 우승까지 도전한다.

시간을 돌려보자. 2021~2022시즌 종료 후 고양 오리온이 구단을 팔았다. 대우조선해양건설이 새 주인이 됐다. 자회사 데이원자산운용을 통해 ‘데이원스포츠’를 만들어 농구단을 인수했다. 고양 데이원 점퍼스가 됐다. 캐롯손해보험이 네이밍 스폰서가 되면서 ‘캐롯 점퍼스’로 명명했다.

그러나 모기업이 불안했다. 돈 얘기가 계속 나왔다. 가입금부터 제때 내지 못했다. 오리온에 인수 대금 주는 것조차 어려웠다. 이후 캐롯손해보험과 스폰서 계약도 종료됐다.

상황이 이러니 피해를 보는 건 선수단과 팬이다. 특히 선수단은 급여도 몇 달 동안 받지 못했다. 현재 소노 사령탑인 손창환 감독은 데이원 시절 코치였다. 선수들 밥이라도 먹이려는 생각으로 막노동까지 했다.

결국 파행을 거듭한 끝에 데이원스포츠는 KBL에서 제명됐다. 그리고 2023~2024시즌을 앞두고 대명소노그룹(현 소노트리니티그룹)이 창단한 후 선수들을 KBL로부터 승계받았다. 무소속이였던 선수들은 고양 소노 스카이거너스로 새롭게 출발했다.

데이원스포츠 시절에는 자금난에 오너 리스크까지 겹쳤다. 지금은 상황이 완전히 다르다. 준대기업으로 분류되는 소노트리니티그룹의 안정적인 지원을 받는다.

서준혁 구단주의 애정이 각별하다. 4강 플레이오프 앞두고 팬들의 창원 원정 응원을 위해 비행기까지 띄웠다. 버스도 동시에 마련했다. 챔프전 부산 원정에도 다시 비행기가 뜬다. ‘에이스’ 이정현이 사비를 들여 버스도 준비했다.

손창환 감독에게는 따로 넥타이를 선물하기도 했다. 손 감독은 4강 플레이오프 당시 “구단주님이 관심이 많으시다. 현장도 계속 오신다. 인사 자주 드린다. 하늘색 넥타이도 선물로 주셨다”며 웃었다. 하늘색은 소노의 색깔이다.

선수들도 “모기업에서 지원을 잘해주니 우리도 힘이 난다”고 입을 모은다. 불안하기만 했던 과거와 비교하면 ‘다른 세상’이다. 마음이 편하니 농구도 된다. 파이널까지 갔다. 운으로 되는 건 없다. 잘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raining99@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