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민혁, 연장 접전 끝 조민규 제압

3타 차 뒤집고 역전 드라마 완성

메이저급 대회서 프로 데뷔 ‘첫 우승’

[스포츠서울 | 김민규 기자] “50번 넘어져도, 일어나면 우승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기다림이 길었다. 넘어지고 또 넘어졌지만 다시 일어섰다. 결국 정상에 섰다. 국가대표 시절 ‘베스트 아마추어’로 불렸던 송민혁(22·동아제약) 얘기다. 송민혁이 제45회 GS칼텍스 매경오픈(총상금 13억원)에서 프로 통산 첫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그것도 연장 접전 끝에 완성한 역전 드라마였다.

송민혁은 3일 경기도 성남시 남서울 컨트리클럽(파71·7008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3개, 보기 2개를 묶어 1언더파 70타를 쳤다. 최종 합계 11언더파 273타로 조민규(38·우리금융)와 동타를 이뤘다. 이어진 18번 홀 연장 승부에서 침착하게 파를 지켜내며 보기에 그친 조민규를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2024년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에 데뷔한 그는 3년 만에, 메이저급 대회에서 첫 승을 신고했다. 이번 우승으로 송민혁은 상금 3억원과 함께 KPGA 투어 5년, 아시안투어 2년 시드까지 확보하며 커리어의 전환점을 만들었다.

송민혁은 이미 이 대회에서 강한 면모를 보여왔다. 아마추어 시절이던 2022년 공동 16위로 베스트 아마추어에 올랐고, 2023년에는 준우승까지 차지했다. 프로 데뷔 이후에도 꾸준히 상위권을 유지했지만 유독 우승 문턱을 넘진 못했다.

3라운드를 마친 후 그는 스스로 “50번 넘어져도 좋다. 일어나면 우승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그리고 그 말이 현실이 됐다.

이번 대회 역시 순탄하지 않았다. 1라운드 도중 목에 담 증세가 찾아왔고, 진통제와 치료를 병행하며 경기를 이어갔다. 몸 상태는 완벽하지 않았지만, 경기력은 점점 올라왔다. 2라운드 공동 5위, 3라운드에서는 5타를 줄이며 공동 선두까지 도약했다.

이날 최종 라운드는 그야말로 롤러코스터였다. 송민혁은 경기 초반 3·4번 홀 연속 버디로 기세를 올렸지만 16번 홀(파4) 3퍼트 보기를 범하며 한때 3타 차까지 밀렸다. 패색이 짙었다.

그러나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었다. 17번 홀(파3)에서 승부가 요동쳤다. 조민규가 보기를 범한데 이어 18번 홀(파4)에서는 티샷 실수와 3퍼트로 더블 보기를 기록했다. 반면 송민혁은 17·18번 홀을 차분하게 파로 막아내며 승부를 연장을 끌고 갔다.

연장 1차전. 송민혁은 티샷을 페어웨이에 안착시키고, 세컨드 샷을 그린에 올린 뒤 2퍼트로 파를 지켜냈다. 조민규는 또 한 번 실수를 반복하며 보기를 기록, 송민혁이 첫 우승컵을 품었다. 조민규는 2011년, 2020년, 2022년에 이어 이 대회에서만 통산 네 번째 준우승에 그쳤다. km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