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내전

[스포츠서울 이게은기자]이선균과 정려원이 지방도시 진영지청 소속 검사로 함께 일하게 됐다.

16일 오후 방송된 JTBC 새 월화드라마 ‘검사내전’에서는 이선웅(이선균 분)과 차명주(정려원 분)의 뜻밖의 만남이 그려졌다.

이선웅은 불법 낚시를 하다가 경찰에 발각됐고 검찰 내에서 징계위원회까지 열렸다.

형사 1부 부장 남부장(김용희 분)은 진영지청장 김인주(정재성 분)에게 “(이선웅이) 검찰의 위신을 땅에 굴러다니게 했다. 중징계로 일벌백계해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부장검사 조민호(이성재 분)는 선처해달라고 호소했지만 이선웅에 대한 날선 시선은 여전히 많았다.

이선웅은 “부족한 저의 탓이다. 먹칠을 하게 돼 송구스럽다.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지만, 양심의 가책을 이기지 못해 한가지만 말씀드리겠다. 어제 현장에는 공교롭게도 저 말고도”라며 어떤 이야기를 꺼내려 했다. 그러자 김인주는 “처음이니 이번만은 넘어가겠다”라며 이선웅의 입을 자연스레 막았다. 사실 김인주는 이선웅이 불법 낚시를 했을 때 함께 했던 낚시 파트너로, 자신의 과오 또한 드러날까 봐 급히 불을 끈 거였다. 분명 근엄해 보이는 검사들이지만 엉뚱한 면모가 담긴 에피소드였다.

이선웅의 인간적인 면이 담긴 장면도 있었다. 이선웅은 참고인 조사 때 출석을 피하려는 사람들에게 전화를 걸어 “제발 나와달라”라며 구수한 사투리로 호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자막은 이를 ‘구걸 수사’라고 표현해 웃음을 자아냈다.

검사내전

극 중간에는 이선웅의 내레이션으로 워킹맘 열혈 검사 오윤진(이상희 분), 엉뚱한 구석이 있는 14년 차 검사 홍종학(김광규 분), 톡톡 튀는 성격의 형사 2부 신임 검사 김정우(전성우 분) 등 진영지청 각 검사 소개가 이어지기도 했다.

진영지청의 309호 검사실은 지금까지 방 주인이 열한 번이나 바뀐 미스테리한 공간이었다. 공포스러운 이야기까지 전해졌다. 어느 날부터 309호에서 또각또각 하이힐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는 것. 한마디로 309호는 여러모로 터가 좋지 않은 곳으로 알려져 있었다.

조민호는 빈 공간으로 남은 309호가 마음에 쓰여 결국 무당을 찾았다. 무당은 309호에 귀신이 있으니 아무도 모르게 부적을 붙이라고 제안했다. 조민호는 무당 말대로 부적을 구입해 309호에 실제 붙이면서까지 괴담을 없애보려고 노력했다.

극 말미 이선웅이 야근을 하던 어느 날, 복도에서 하이힐 소리가 들렸다. 누군지 살펴보니 한 여성이 309호 앞을 서성이고 있었다. 다름 아닌 309호로 부임한 검사 차명주(정려원 분)였다. 두 사람은 서로를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바라봤다.

‘검사내전’은 화려한 검사가 아닌, 평범한 모습의 검사를 그리겠다고 내세워왔다. 이윽고 공개된 첫 회는 정말 사람 냄새 풍기는 검사들의 이야기로 꾸며져 반가움을 더했다. 점심시간에는 진지하게 점심 메뉴를 고르고, 일과 후에는 맥주를 마시며 소확행을 즐기는 등 평범한 직장인들과 다를 바 없는 모습은 충분히 흥미진진한 전개였다.

극 말미에는 이선균과 정려원이 첫 만남에서 서로를 썩 반기는 표정이 아니었기에 어떤 관계로 형성될지 궁금증도 높였다.

한편 ‘검사내전’은 매주 월요일과 화요일 오후 9시 30분에 방송된다.

eun5468@sportsseoul.com

사진 | tv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