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이동욱 감독 \'미소 살짝\'
2019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지난해 6월 27일 창원NC파크에서 열렸다. NC 이동욱 감독이 경기 전 상대 벤치쪽을 바라보고 있다. 창원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NC 이동욱 감독이 대권 도전 시나리오를 썼다. 2021시즌까지 지휘봉을 잡게 된 만큼 서둘지 않고 선수들의 역량을 최대로 끌어올리며 정상에 오르는 청사진을 그렸다. 다가오는 2020시즌부터 포지션 혹은 타순 변경을 최대한 줄이며 흔들림없이 단단한 팀을 만들 것을 강조한 이 감독이다.

이 감독은 8일 오전 NC 구단과 계약금 1억원·연봉 2억5000만원에 2021시즌까지 계약을 체결했다. 2018년 10월 NC와 계약기간 2년 계약금 2억원·연봉 2억원에 계약했던 이 감독은 이번 계약을 통해 이듬해까지 공룡 군단을 이끈다. 계약 후 이 감독은 스포츠서울과 전화통화에서 “구단에서 여러가지를 배려해주신 것 같다. 레임덕이라던지 계약 마지막 해에 느낄 수 있는 조급함 같은 것을 생각해주셔서 이렇게 좋은 계약을 해주셨다. 구단에서 믿어주신 만큼 흔들림없이 움직이겠다”고 다짐했다.

안정적인 전력을 구축해 정상에 도전한다. 이 감독은 2020시즌 구상에 대해 “지난해보다 라인업 변화가 줄어들 것이다. 물론 지명타자 자리를 두고는 로테이션을 계획하고 있다. 박석민, 나성범, 양의지 모두 필요할 때는 지명타자로 출장한다”면서도 “그래도 각자의 포지션에서 꾸준히 출장할 필요가 있다. 석민이도 올해에는 3루수로 더 많이 나가야 한다. 성범이는 스프링캠프에서 필드 컨디셔닝을 통해 방향을 확실하게 잡겠다. 알테어를 데려왔으니까 외야 세 자리에 대한 유동성은 확실해졌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NC는 박석민(185타석), 모창민(110타석), 양의지(91타석)가 돌아가며 지명타자를 소화했다. 아직 나성범의 컨디션을 확신할 수 없다. 시즌 초반 나성범의 지명타자 출장횟수가 늘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NC의 애런 알테어 영입은 전문 포지션 출장 극대화와 나성범의 몸상태도 고려한 결과다. 이 감독은 “알테어 스스로 외야라면 어디에서 뛰어도 자신있다고 했다. 송구 능력도 좋다”며 “물론 직접 훈련하는 모습과 경기하는 모습을 봐야한다. 일단 우리는 알테어가 공수에 큰 보탬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기대했다.

마운드 변동도 최소화할 계획이다. 이 감독은 “지난해 박진우처럼 선발과 중간을 오가는 경우도 줄이고 싶다. 물론 마운드 상황에 따라 변화가 없을 수는 없겠지만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를 통해 투수들 자리를 어느 정도 고정할 계획”이라고 힘줘 말했다. 2019시즌 선발로 18경기, 중간에서 23경기 출장해 활약한 박진우는 2020시즌 중간투수로 나선다. 이 감독은 “진우는 불펜에서 등판할 계획이다. 진우는 선발 경험이 있기 때문에 롱필리프부터 필승조까지 다양한 상황에서 등판할 수 있다.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에서 불펜진을 고려해 진우의 자리도 확실히 결정하겠다. 지금 시점에서 마무리투수는 지난해 30세이브 이상을 기록한 원종현”이라고 설명했다.

누구든 시행착오는 피할 수 없다. 그럼에도 이 감독은 지휘봉을 잡은 첫 해부터 최하위로 떨어졌던 팀을 5위로 끌어올렸다. 리그 최고 포수 양의지가 중심을 잡고 선수들이 신구조화를 이뤄 2014시즌부터 2017시즌까지 4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신흥강호의 저력을 다시 증명했다. 이 감독은 “앞으로 2년 동안 강팀의 면모를 확실히 다질 것이다. 스프링캠프부터 우승권 진입을 목표로 삼아 정상을 바라보며 도전할 것”이라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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