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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정하은기자]‘검사내전’ 이선균과 정려원이 역대급 케미로 안방극장에 웃음과 감동을 선사했다. 이전에는 본 적 없던 검사 이야기를 써나간 이들의 마지막 2회가 더욱 궁금해지는 이유다.
JTBC 월화드라마 ‘검사내전’에서 생활밀착형 검사 이선웅과 3수석 걸크러시 검사 차명주로 분해 지난 8주간 활약한 이선균과 정려원. 극중에서 러브라인은 존재하지 않지만, 두근대는 설렘 케미 대신 만나기만 하면 불꽃 튀는 앙숙 케미를 터트리며 드라마의 재미를 끌어올렸다. 또한, 극과 극 매력을 지닌 검사 캐릭터를 안정적으로 소화하며 인생 캐릭터 경신에 성공했다.
남해안 끝자락의 시골 도시 진영에서의 한적한 검사 생활에 200% 만족하며 소소한 일상을 보내던 직장인 검사 이선웅. 그러나 굴러들어온 돌 차명주의 등장은 그의 평화로운 일상을 뒤흔들었고, 뭐 하나 닮은꼴 없는 명주와 하나부터 열까지 사사건건 대립하며 숨겨둔 ‘찌질함’을 마구 발산했다. 하지만 매회 새로운 변신을 거듭하는 선웅의 모습에 시청자들은 깊은 애정을 보였다. 그저 ‘좋은 게 좋은’ 듯 살아온 것만 같은 선웅이 강자에게는 강하게 밀어붙이고 약자는 따뜻한 오지랖을 베푸는 ‘강강약약’ 수사를 선보였고, 보는 이들의 공감대를 자극한 것.
반면 검사 생활 11년 내내 스타검사였던 명주는 단 한 번의 미끄러진 행보로 ‘검사들의 유배지’ 진영에 둥지를 틀게 됐다. 언제나 당당한 모습으로 서울로 멋지게 되돌아가는 재기를 꿈꾸며 묵묵히 ‘열일 행보’를 이어가면서도 주변 동료들과 쉬이 섞이지 못하는 물과 기름 같은 행보를 보이기도 했다. 특히 빈틈없고 원칙주의에 가까운 명주의 수사 방식은 특히 선웅과 끊임없는 대립을 낳았다.
그러나 사소한 것에도 날을 세웠던 선웅과 명주는 지난 8주간의 여정 속에서 결국 서로를 인정하는 진정한 동료로 거듭났다. 외부의 압력이나 권력을 좇는 수사가 아닌, 소신을 지키는 검사로서의 서로를 인정했기 때문일 터. 이들은 권력이 신념을 위협했던 ‘2K모터스 사건’, ‘뺑소니 사건’을 소신대로 밀어붙였고, 틈만 나면 명주에게 ‘버럭’ 발끈하던 선웅은 어느새 명주에게 진심의 ‘따봉’을 날리게 됐다. 늘 아웃사이더를 자처하며 혼자만의 길을 걷던 명주는 형사2부의 일원으로 자연스럽게 스며들며 먼저 화해의 ‘짠’을 청한 대목은 많은 이들을 열광시켰다.
또한, 이는 선웅과 명주 사이 러브라인이 존재하지 않아도 이들의 관계에 시청자들이 열광한 이유이기도 하다. 함께 동료로 성장하며 변화하는 모습이 ‘러브라인’이라는 정형화된 스토리에 피로감을 느껴온 많은 이들에게 신선하게 다가온 것. 특히 이선웅을 인간적이면서도 진솔하게 표현한 이선균과 차명주를 입체적인 인물로 만들며 감동까지 선사한 정려원의 밀도 높은 캐릭터 소화는 ‘검사내전’ 앙숙 검사 캐릭터의 역대급 케미를 완성했다.
지난 8주간 시원한 사이다와 유쾌한 웃음, 때로는 먹먹한 감동을 선사했던 이선균과 정려원. ‘검사내전’ 종영까지 단 2회만을 남겨둔 가운데, 올겨울 최고의 케미를 보여준 두 사람의 이야기가 어떤 결말을 맞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검사내전’ 매주 월, 화 밤 9시 30분 JTBC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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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에스피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