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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윤소윤기자] ‘디펜딩 챔피언’ 두산이 꾸준한 훈련 덕을 톡톡히 봤다.
올시즌 종료 후 최대 프리에이전트(FA) 유출을 앞둔 두산은 시즌 시작 전부터 매서운 타격감을 뽐내며 ‘몸값 높이기’ 전초전에 나섰다. 두산은 지난 16일 호주 빅토리아주 질롱 베이스볼센터에서 열린 호주 국가대표와 평가전에서 베테랑들의 활약을 앞세워 10-5로 승리했다. 이날 오재일은 4회초 호주 왼손 투수를 상대로 좌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을 터트리며 ‘중심 타선’의 자존심을 세웠다. 지난 시즌 왼손 투수를 상대로 4개의 홈런에 그쳤으나, 이날 활약으로 어느 정도 약점을 보완한 모습을 보였다. 평가전으로 성적을 판단하기엔 이르지만, FA 평가를 앞두고 기량 향상을 위해 꾸준히 훈련했던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두산 관계자는 “오재일을 비롯한 박건우 정수빈 등 베테랑 대부분이 비시즌 기간 거의 매일 잠실 구장에 나와 개인 훈련을 했다”며 “아직 시즌이 아니라 100%의 컨디션은 아니다. 그런데도 좋은 타격감을 선보인 것은 훈련의 힘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김재호도 홈런 1개를 포함해 3타수 3안타 4타점으로 제 몫을 다했고, 박건우 정수빈 김재환 등도 적재적소에서 안타를 뽑아내며 여전한 타격감을 자랑했다. 김재호는 “두산은 지난해 우승팀이기에 질 수 없다는 생각으로 임했다”며 챔피언 타이틀에 걸맞은 소감을 밝혔다.
시즌 개막이 한 달 이상 남은 상황임에도 베테랑들의 타격감은 시즌 중과 큰 차이가 없어 보였다. 이제 막 1차 스프링캠프의 반환점을 돌았을 뿐이지만, 타자들의 컨디션은 100%에 가까웠다는 평가다. 오는 18일 펼쳐지는 두 번째 평가전과 2차 스프링캠프지인 미야자키에서 열리는 구춘대회가 더욱 기대를 모으는 이유다.
경기장을 찾아준 관중들도 두산이 베스트 컨디션을 뽐낼 수 있던 이유로 꼽힌다. 이날 경기에는 호주 교민들뿐 아니라 많은 두산 팬들이 찾아와 응원의 목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관계자는 “아무래도 중계가 되는 경기기 때문에 정예 선수들로 라인업을 구성했다. 유료 관중들도 찾아오는 경기여서 제대로 된 경기력을 보여드리고 싶었다”며 ‘디펜딩 챔피언’의 책임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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