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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중국 전지훈련을 앞두고 마스크를 쓴 채 출국 수속을 기다리는 상주 선수들. 제공 | 상주 상무

[스포츠서울 도영인기자] 유럽 축구계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선수와 코칭스태프가 연이어 확진자로 판명되면서 전염병으로 인한 실질적인 위협을 받고 있다. 하지만 K리그의 경우 아직까지 코로나와 관련해 큰 잡음 없이 안정적으로 개막을 기다리고 있다.

지난 13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아스널을 이끄는 미켈 아르테타 감독의 확진 소식이 알려지면서 유럽 축구계가 발칵 뒤집혔다. 이어 첼시의 공격수 칼럼 허더슨 오도이도 확진자에 이름을 올렸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는 팀 별로 집단 감염도 발생하고 있다. 삼프도리아에서는 7명의 선수가 확진됐고, 이강인의 소속팀이 발렌시아에서도 5명의 선수가 검사를 통해 코로나 양성 판정을 받았다. 독일과 프랑스 등도 코로나의 위협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재성과 서영재가 속한 독일 분데스리가2 홀슈타인 킬도 최근 수비수 한 명의 코로나 확진이 확인됐다. 뿐만 아니라 프랑스 리그2 트루아에서 뛰고 있는 석현준은 해외파 가운데 처음으로 확진 판정을 받은 바 있다.

유럽 축구계와 달리 K리그는 코로나의 청정지대로 평가받고 있다. 국내 확진자 수가 8000명을 넘어섰지만 K리그 구성원까지 여파를 주지는 않았다. 1월 20일 국내에서 코로나 첫 확진자가 발생한 지 2개월 가까이 됐지만 아직까지 K리그 선수나 코칭스태프 가운데 확진된 사례는 없다. 프로축구연맹에 따르면 K리그 구성원 가운데 의심 증상으로 인해 코로나 검사를 받은 사람은 전무하다.

프로축구연맹은 일찌감치 코로나 감염 예방과 확산 방지를 위한 매뉴얼을 전 구단에 배포해 경각심을 고취시켰다. 이 매뉴얼에는 선수단 외부접촉 일체 금지를 포함해 선수단 건강상태 상시 확인 및 감염병 예방수칙 준수 등을 담고 있다. 이 안에는 타팀과의 연습경기 개최 자제(자체 청백전 권고), 경기 및 훈련 중 물병과 수건 등을 다른 선수와 공동 사용 금지, 일회용품(반창고, 붕대 등) 사용 후 즉시 휴지통에 폐기 등 비교적 상세하게 상황별 가이드라인이 나와있다.

무엇보다 구단들의 노력도 큰 몫을 차지하고 있다. 불가피하게 단체 생활을 하고 있는 K리그 팀들은 클럽하우스 등에 머물면서 이동을 최소화하고 있다. 또한 하루에 2회 이상 모든 선수와 코칭스태프가 발열 체크를 시행하고 있다. 아주 작은 건강상의 변화에도 빠르게 대처를 하면서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확진자가 대거 발생한 대구 지역에서 생활하고 있는 대구FC의 경우 선수단이 한달째 외부 생활을 하지 못하고 있다. 대구 관계자는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해 모두가 노력을 해야할 때다. 우리 선수단도 코로나 위기 극복을 위해 사회적 거리 두기에 동참하고 있다”고 밝혔다. 광주FC의 경우 선수 숙소에 1주일 3차례 방역 작업을 실시하고 있다. 광주 관계자는 “경기력 유지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선수단의 건강을 지키고, 코로나 위협에서 하루 빨리 벗어나는 것이다. 우리 뿐만 아니라 모든 구단들이 철저하게 대비를 하고 있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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