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잠실=스포츠서울 윤소윤기자] 주축 선수 이탈에도 두산 수비엔 흔들림이 없다.
김태형 감독은 21일 잠실 NC전을 앞두고 선발 라인업에 큰 변화를 줬다. 주전 1루수 오재일과 좌익수 김재환 모두 컨디션 난조로 출전이 어려웠던 탓이다. 오재일은 지난 20일 경기 이후 우측 옆구리에 통증을 느껴 부상자 명단에 포함됐고, 대신 국해성이 1군에 올라왔다. 김 감독은 “오재일이 우측 옆구리가 원래 좋지 않았는데, 어제(20일) 타격하면서 손상이 갔다. 김재환도 어제 경기에서 타구에 발등을 맞은 후 스파이크 신는 데 무리가 있어 선발에서 제외했다”고 밝혔다.
이날 김재환 대신 김인태가 좌익수 및 2번 타자로 선발 출전했고, 최주환이 1루수 및 4번 타자 임무를 맡게 됐다. 2루수 자리는 캡틴 오재원이 오랜만에 선발 출장하며 공백을 메웠다. 그간 선보이지 않았던 구성이었으나, 두산이 자랑하는 견고한 수비는 여전했다. 이날 선발 투수로 나선 유희관은 6회까지 8개의 안타를 허용하며 흔들렸지만, 1실점에 그치며 호수비 덕을 톡톡히 봤다. 2회 초 오재원이 선두 타자 노진혁의 안타성 타구를 빠르게 뛰어와 잡아냈고, 3회 초 1사 1, 2루 상황 나성범 타석 때는 1루수 최주환이 몸을 날리는 다이빙 캐치로 귀중한 아웃카운트를 올렸다. 곧바로 이명기까지 태그 아웃 처리해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쳤다.
|
외야 수비도 완벽에 가까웠다. 4회 초 권희동의 타구가 좌중간을 가르며 안타가 되는 듯했으나 중견수 정수빈이 슬라이딩 캐치로 깔끔히 잡아내며 두 번째 아웃카운트를 잡아냈다. 더그아웃 곳곳에서 감탄이 튀어나올 정도의 호수비였다. 지난 20일 경기에서도 연장 11회 노진혁의 타구를 빠른 슬라이딩 캐치로 잡아내 승리 발판을 마련했던 정수빈이다. 주축 선수가 둘이나 빠진 상황이었지만, 탄탄한 두산 수비엔 공백을 느낄 틈이 없었다.
단독 1위를 질주중인 NC 역시 올시즌 한층 두꺼워진 야수층을 바탕으로 탄탄한 수비력을 자랑하고 있다. 하지만 이날 경기에선 4회까지 1-1 팽팽한 긴장을 유지하다가 5회말 우익수 권희동의 송구실책이 빌미가 되며 3실점, 균형이 깨지고 말았다.
younwy@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