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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박효실기자] 미국에서 비무장 상태의 흑인 남성이 백인 경찰의 가혹 행위로 숨지는 사건이 발생해 인종차별에 대한 공분이 끓어오르는 가운데, 할리우드 스타들도 연일 관련 추모 메시지를 올리고 있다.
미국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지난 25일(현지시간) 오후 8시께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경찰의 강압 체포 행위로 사망했다. 인근을 지나던 행인이 찍은 영상에는 경찰이 무릎으로 땅바닥에 엎드린 흑인 남성의 목을 누르고 있고, 남성은 일그러진 표정으로 “숨을 쉴 수 없어요, 나를 죽이지 마세요”라고 말하는 장면이 담겨 있다.
통에 소리치던 문제의 남성은 결국 코피를 흘리며 쓰러졌고,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사망했다. 관련 사건이 알려진뒤 SNS에서는 ‘#justiceforfloyd’ ‘#GeorgeFloyd’ 등 피해자의 이름을 호명하고 사건의 진실을 요구하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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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가수 머라이어 캐리는 28일 자신의 SNS에 “그의 이름을 부르자. 조지 플로이드”라는 글과 함께 플로이드의 얼굴이 담긴 사진을 공유했다. 사진 속에는 ‘제발 숨을 못쉬겠어요. 배가 아파요. 목도 아파요. 모든 곳이 아픕니다. 그들은 나를 죽일 거예요’라는 글이 적혀 있었다.
미국의 유명 모델이자 방송인 나오미 캠벨도 27일 끔찍했던 당시 상황이 담긴 영상을 공유하고 ‘흑인은 당신의 적이 아니다(Black men are not your Enemy)’라는 글로 진상규명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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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A 선수 레브론 제임스(LA레이커스)도 26일 ‘This is Why(이게 바로 그 이유)’라는 글과 함께 “이제 이해하는가? 아니면 아직도 흐릿해 보이는가 #각성해”라고 글을 남겼다.
사진 속에는 왼 무릎으로 입에 거품을 문 풀로이드의 목을 찍어누르는 경찰의 사진과 한쪽 무릎을 굽힌 채 앉아있는 미국프로풋볼 콜린 캐퍼닉의 모습이 담겨 있었다.
당시 경기를 앞두고 국가가 흘러나오자 대부분의 선수들은 왼쪽 가슴에 손을 얹는 ‘국가에 대한 경례’ 자세를 하고 있었지만, 캐퍼닉과 또 다른 흑인선수는 바닥에서 무릎을 세우고 앉아 있었다. 캐퍼닉은 4년전부터 경찰의 잔인한 대응과 인종차별에 항의하는 의미로 이같은 행동을 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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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는 27일 플로이드의 유언처럼 남겨진 말 ‘나는 숨을 쉴 수 없어’가 적혀있는 티셔츠를 입고 경기에 나선 모습을 자신의 SNS에 공유하기도 했다.
한편 많은 이들이 이 사건에 분노를 표현하면서 조지 플로이드 관련 게시물은 인스타그램에서만 약 15만건이 게시됐다.
미국에서는 관련 사건이 연일 화제를 모으면서 경찰 당국이 사건과 관련된 경찰관 4명을 파면했다. 하지만 미니애폴리스에서는 수천 명의 시위대가 항의에 나서 경찰과 충돌하는 등 사태가 일파만파 번지는 양상이다.
gag11@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