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김연경 \'효진, 다영아 수고했어\'
도드람 2019~2020 V리그 GS칼텍스와 현대건설의 경기가 16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렸다. 김연경이 경기 후 현대건설 양효진, 이다영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20. 1. 16.장충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김연경(32) 복귀에 V리그 여자부 구단들이 긴장 상태에 들어갔다.

김연경의 흥국생명 복귀 가능성이 열리면서 모든 배구계 이슈가 집중되고 있다. 2020 한국배구연맹(KOVO) 여자부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가 열린 서울 강남구 호텔리베라 분위기도 마찬가지였다. 외국인 선수를 영입하는 의미 있는 자리였지만 김연경 이야기를 꺼내지 않을 수 없었다.

흥국생명은 이슈가 터진 후 유지했던 태도대로 신중했다. 김여일 흥국생명 단장은 “아직 정해진 것은 없다. 한 번 만났고, 일상적인 이야기를 나눴다. 일단 본인이 결정을 해야 한다”라면서 지금 시점에서는 달라진 게 없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김연경이 복귀할 경우 나머지 선수들의 연봉이나 선수단 규모가 달라질 수 있는 만큼 최대한 빨리 복귀 여부가 결정돼야 한다는 생각이다. 김 단장은 “선수에게도 최대한 빨리 결정해달라고 했다”라고 말했다.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은 말을 아꼈다. 그는 “지금 제가 말씀 드릴 수 있는 게 없다. 김연경이 온다는 보장이 없다. 해외로 갈 수도 있다”라면서 “배구계에 좋은 쪽으로 해야 하지 않나”라는 생각을 밝혔다.

타구단 관계자들은 대놓고 말하지는 못하지만 걱정이 앞선다. 흥국생명은 V리그 최고의 레프트인 이재영을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FA로 특급세터 이다영까지 영입했다. 외국인 선수도 기존 자원인 루시아 프레스코를 선택해 균형이 맞는다. 만약 김연경이 가세하면 국가대표 레프트 라인을 구축해 최강 전력을 꾸리게 된다. 흥국생명 입장에선 ‘꿈의 라인업’이지만 상대하는 팀들은 시작부터 패배를 걱정해야 하는 게 현실이다. 그렇다고 김연경 복귀를 부정적으로 볼 수만은 없다. 김연경은 여자 배구계에서 유일하게 대중성을 갖춘 스타다. 인기 예능에 자주 얼굴을 내밀 만큼 인지도가 높다. 흥국생명은 물론이고 다른 팀들도 흥행 효과를 누릴 수 있다. 모처럼 찾아오는 호재라고 볼 수 있다.

다른 구단 감독,관계자들도 김연경의 국내 복귀가 배구계에 활기를 더할 것에 공감한다. 문제는 흥국생명의 전력이 너무 강해 V리그가 싱겁게 될까 우려한다는 점이다. 감독은 성적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당연히 결과를 내야 하는 자리에 있기 때문에 김연경 복귀를 마냥 편하게 환영할 수 없는 입장이다. 한 관계자는 “김연경이 오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다른 팀은 당연히 성적 걱정을 할 수밖에 없다. 누가 봐도 압도적인 전력 아닌가. 김연경으로 인해 흥행할 수 있겠지만 경기 내용 면에서는 흥미가 하락할 것”이라며 우려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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