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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서장원기자] 삼성 퓨처스(2군) 매직은 스타플레이어가 부족한 삼성을 지탱하는 원동력이다. 부진으로 1군에서 제외된 선수들이 2군에만 다녀오면 펄펄 나는 현상이 반복된다. 박해민, 이성곤, 김동엽에 이어 이성규가 퓨처스 매직을 이어받아 타선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이성규는 지난 18일 대구 롯데전에서 홈런 포함 3안타 경기를 펼치며 팀의 위닝시리즈(3경기 중 2승 이상)를 견인했다. 특히 17일 경기에 이어 2연속 경기 홈런포를 가동해 거포 본능을 유감없이 뽐냈다. 14일 KIA전 멀티히트(한 경기 2안타 이상) 이후 2경기에서 4타수 무안타에 그쳤지만 침묵은 길지 않았다.
이성규는 무한 경쟁을 선포한 허삼영호에서 주축 멤버로 발탁됐지만 변화구 대처 능력이 떨어지는 문제를 답습해 지난달 25일 1군에서 말소됐다. 허 감독은 “이성규는 워낙 근력과 스피드가 좋아 히팅 포인트만 잘 설정하면 비거리와 관계없이 좋은 타구가 나온다. 그간 강하게 치려는 생각이 있다보니 오버스윙이 되면서 파울과 헛스윙이 많이 나왔다”면서 이성규의 문제점을 진단했다. 1군에 있던 선수를 2군에 내릴 때 해당 선수에게 직접 보완점을 이야기해주는 허 감독은 “콘택트 위주의 짧은 스윙을 원했다. 그래야 정확성을 갖고 히팅 포인트까지 배트가 나갈 수 있다. 간결하게 스윙을 할 것”을 이성규에게 주문했다고 밝혔다.
이성규는 2군에서 단점 보완을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그는 “내 스윙이 워낙 컸기 때문에 스윙 폭을 줄이는 데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콘택트에 신경쓰는 것 외에 선구안 개선을 위해 타구 방향을 바꾸는 노력도 동반됐다. 그간 이성규의 타구를 보면 좌측으로 뻗어나가는 타구가 많았다. 우타자의 타구가 좌측으로 뻗는다는 건 그만큼 배트가 빨리 나간다는 것이고, 느린 변화구에 취약할 수 밖에 없다. 이성규는 “변화구 대처 능력을 키우기 위해 타구 방향을 중앙으로 보내는 것에 집중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떨어지는 공도 참을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1군 복귀 후 치른 5경기에서 이성규는 16타석에서 삼진을 3개밖에 당하지 않았다. 표본이 많진 않지만 점차 나아지는 모양새다.
허 감독의 실력 위주 선수 기용도 이성규에게 동기부여가 된다. 이성규는 “나 뿐만 아니라 2군에 있는 선수들에게도 큰 동기부여가 된다. 경쟁력만 갖추면 언제든 1군에서 기회를 받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 2군 분위기가 이전과 비교해 활발해졌다. 선수들도 굉장히 열심히 한다”며 2군에 있는 동안 느낀 선수단의 분위기를 설명했다.
선수라면 1군에 오래 남아있는 게 목표다. 이성규는 수비보다 타격의 꾸준함을 강조했다. 그는 “수비는 주로 1루로 많이 나가기 때문에 큰 부담은 없다. 대신 타격에서 좋은 폼을 꾸준히 이어나가야 경기에 계속 나갈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면서 기복을 줄이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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