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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스포츠서울 이지은기자] ‘수비형 외인’ 딕슨 마차도(28)의 타격 반전은 여전히 ‘영업 비밀’이다.
마차도는 롯데가 센터라인 강화에 방점을 찍고 영입한 외국인 타자다. 수비형’이라는 스카우팅 리포트 그대로 올 시즌 주전 유격수로 롯데가 치른 전 경기(65경기)에 출전하고 있다. 그러나 타격 성적표가 기대 이상이다. 대부분의 타석을 6~9번 타순에서 나섰는데, 타점 39개로 팀 내 간판타자인 손아섭, 전준우와 나란히 공동 2위를 구성하고 있다.
사실 마차도의 반전은 이미 여러차례 화두에 올랐다. 자체 청백전에 이어 팀 간 평가전에서까지 홈런을 연거푸 터뜨리며 기대 이상의 장타력을 보였고, 개막 직후 5경기 연승을 달리는 기간에 3홈런 8타점을 기록하며 맹타를 휘둘렀다. 이후 타격감이 하락세를 타며 6월 한때 타율 0.196까지 떨어졌으나 6월 중순 한때 10경기 타율 0.450을 기록하며 반전을 이뤘다. 비결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당시 마차도는 “방법은 있지만 비밀이다. 말할 수 없다”며 빙긋 웃을 뿐이었다.
비슷한 사이클은 7월에도 반복됐다. 이달 초 타격감 저하로 전경기 출전 여파가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으나, 25일 현재 최근 10경기 타율은 다시 4할을 훌쩍 넘어섰다. 안타가 없던 경기가 한 차례에 달하고, 멀티히트 이상을 기록한 게 4경기나 되는 등 방망이가 뜨겁다. 그러나 이번에도 마차도의 대답은 같았다. ‘혹시 조금이라도 공개할 수 있는 타격 노하우가 있느냐’는 질문에 “정말 죄송하지만 나만의 방법이라 공개할 수 있는 게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마차도의 돌파구는 곧 상대팀의 공략법이다. 자신만의 대처법을 찾은 마차도가 써낼 KBO리그 첫 시즌 성적표에 시선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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