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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스포츠서울 이용수기자] 통합 우승, 트리플크라운, 말 잘 듣기.
11년 만에 돌아온 김연경이 2020~2021시즌 내세운 목표다. 김연경은 29일 용인 흥국생명연수원 체육관에서 가진 미디어데이에서 3가지 목표를 다짐했다. 그는 지난 14일 팀 훈련에 합류 뒤 약 3주가량 동료들과 호흡을 맞추고 있다. 1~2주 가량 컨디션을 끌어올린 그의 몸 상태는 현재 50% 수준이다. 아직 한 달이 되지 않았지만 그는 동료들과 시간을 보내면서 팀에 완전히 적응했다. 김연경은 “처음 보는 선수도 있어서 이름 외우는데 고생 좀 했다. 내가 먼저 (후배들에게) 다가가고 있다. 식사 때도 주도적으로 대화하고 있다 보니 (후배들이) 내가 없을 때 허전하다더라”고 전했다.
김연경이 적극적으로 후배들에게 다가서는 이유는 팀의 호흡 때문이다. 최근 그를 비롯해 이재영-이다영 자매에게 모든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됐기 때문에 흥국생명 팀 조직력을 걱정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베테랑 김연경은 이런 부분까지 신경 쓰고 있었다. 그는 “포커스가 3명에게 너무 맞춰져서 걱정이다. 팀 스포츠이다 보니 내가 더 다가가서 친해지려고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흥국생명 주장 김미연은 “(김연경은) 분위기 메이커”라며 “입이 쉬지 않는다”라고 귀띔하기도 했다. 김연경뿐 아니라 ‘흥부자’로 알려진 새내기 이다영까지 훈련 중 동료들을 기분 좋게 만들며 팀 분위기를 만들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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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자 ‘김연경 효과’가 팀에서 나오고 있다. 훈련 분위기부터 그의 생활, 훈련 모습을 지근거리에서 지켜본 후배들이 조금씩 배우고 있는 것이다. 이재영과 김미연은 “옆에서 지켜보며 정신적인 면을 많이 배우고 있다”라며 “기술적으로 안 되는 부분이 있으면 (김연경이) 한 번씩 말해줘서 고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김연경은 “아직 팀 합류한지 얼마 되지 않아 깊은 대화를 나누지 못했지만 우리 팀은 이재영, 김미연 등이 있기에 긴 시즌을 치르기에 좋다. 한 선수에게 의존하기보다 각자 역할 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겸손을 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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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은 2020~2021시즌 목표에 관해 얘기하기도 했다. 그는 “팀의 통합 우승이 가장 큰 목표”라며 “두 번째로는 트리플크라운도 해보고 싶다”라고 밝혔다. 특히 훈련장 보드판에는 각 선수의 올 시즌 목표가 담겨 눈길을 끌었다. 김연경은 앞서 2가지 목표 외 ‘감독님 말씀 잘 듣기’를 적어놨다. 그는 “감독님 말씀 잘 들으면서 좋은 결과를 내고 싶다”라며 웃었다.
purin@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