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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최민우 인턴기자]‘배구 황제’ 김연경(32·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이 스물다섯 어린 나이에 세상을 등진 후배 고(故) 고유민을 추모하며 안타까운 심경을 토로했다.
김연경은 3일 자신의 SNS에 “내가 무의미하게 보낸 오늘이 어제 죽어간 사람이 그토록 기다리던 내일이다”라는 문구와 함께 사진 한 장을 게시했다.
사진 속 그는 동료 배구 선수 김수지(33·IBK 기업은행 알토스)와 끌어안은 채 눈물을 보이고 있다.
전날 김연경은 ‘RIP(Rest In Peace.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문구와 함께 국화꽃 사진을 게시한 바 있다.
이를 본 김수지도 김연경을 위로하며 “기운내자”라는 댓글을 남기기도 했다.
한편 고유민은 지난 1일 경기도 광주시 오포읍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고인이 스스로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자택에서 발견된 일기장에는 코칭 스태프와 갈등, 악플에 대한 스트레스 등이 적혀 있었다.
고유민은 2013년 프로배구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4순위로 현대건설 힐스테이트 배구단에 레프트로 입단했다.
뛰어난 수비력이 강점이었던 그는 2019-2020 시즌 중 리베로로 전향해 경기에 출전하다가 올해 5월 임의탈퇴 신분으로 처리되며 사실상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당시 리베로로 포지션이 바뀐 뒤 스트레스가 심했고, 경기력에 대한 악플에 괴로워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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