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석환
상무에서 군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LG 내야수 양석환이 28일 잠실 KT전에 앞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잠실 | 윤세호기자 bng7@sportsseoul.com

[잠실=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LG 내야수 양석환(29)이 18개월 군복무를 마치고 다시 잠실구장에 서는 소감을 밝혔다.

전날 상무에서 전역한 양석환은 28일 잠실 KT전부터 1군 라인업에 6번 타자 3루수로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상무 소속으로 퓨처스리그 홈런왕(13개)과 타점왕(68타점)에 오른 그는 올해도 전역하기 전까지 퓨처스리그 49경기에서 타율 0.315 9홈런 46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977로 활약했다. 다음은 이날 경기에 앞서 돌아온 양석환과 취재진의 일문일답.

-약 2년 동안 상무에서 어떻게 야구했는지 알려달라. 올해 출루율이 높아진 게 인상적이다.

일단 지난해에는 타이틀을 따려고 했다. 홈런과 타점 타이틀에 초점을 맞췄다. 아무래도 퓨처스리그는 상대적으로 관심이 떨어진다. 내 이름을 알리는데 타이틀이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했다. 반면 올해는 홈런과 타점은 버리고 세부지표에 신경을 써 봤다. 이런 야구가 대세기 때문에 이런 것도 해보자는 마음이었는데 2군이었지만 성적이 좋게 나왔다. 선구안에도 신경을 썼는데 일단 2군에서는 잘 됐다. 내게 주어진 두 시즌 동안 발전이 있어야 한다고 다짐했다. 단점을 고치고 새로운 것도 시도해봤다.

-퓨처스리그에서 대부분의 경기를 3루수로 뛰었더라.

박치왕 감독님이 내 수비를 높게 평가해주셨다. 지난해의 경우 몸 만들기가 쉽지 않았는데도 바로 3루수로 투입해주셨다. 감독님께서 1루는 생각 안 하시는 것 같았다. 꾸준히 3루로 나갔다.

-상무에 있는 기간동안 3루 포지션에 변화가 생겼다.

팀 입장에서 (김)민성이형 영입은 당연한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나도 확실하게 3루수로 자리잡은 상태가 아니었다. 그리고 늘 3루가 팀의 단점이었다. 앞으로 3루수 출장은 내가 하기 나름이라고 생각한다.

-1군 경기를 꾸준히 본 것으로 알고 있다. 올해 팀 전력을 평가한다면?

정말 많이 봤다. 저녁에 할 게 따로 있지도 않다. 매일 야구를 봤다. 이전에는 우리팀이 공격적인 부분이 약했는데 올해 많이 좋아졌다. 투수도 앞으로 합류할 선수들도 있다. 전체적으로 팀 수준이 올라가지 않았나 싶다. 올해가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돌아오니까 가장 반가워해준 선수가 누구였나?

다들 반가워해줘서 기분 좋았다.(정)근우 선배도 “여기서 만날줄 누가 알았냐”며 반겨주시고 용택 선배님도 좋은 말씀 많이 해주셨다.

-그동안 1군 무대와 관련해 무엇이 가장 그리웠나?

팬분들이 가장 그리웠다. 처음에 상무에서 저녁 경기를 하느데 풀벌레 소리가 들리더라. 경기 중에도 “여기서 뭐하는 건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1군이 정말 행복한 곳이라는 것을 알았다.

-오늘 바로 선발출장하고 내일부터는 홈런을 많이 쳤던 두산과 상대한다.

욕심 같아서는 오늘부터 4타수 4홈런 치고 싶다. 하지만 생각대로 되지 않는 게 야구다. 좋은 실력을 가진 선수도 매일 실력이 안 나오기도 한다. 그래도 타점 기회가 왔을 때는 타점을 올리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찬스를 살리는 게 목표다. 그리고 내일 두산과 만나는데 하늘의 계시 같다는 느낌이 든다. 잘 해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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