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김연경, 경기 끝내는 마지막 득점
‘2020 제천·MG새마을금고컵 프로배구대회’ 여자부 흥국생명과 IBK기업은행의 경기가 31일 제천체육관에서 열렸다.흥국생명 김연경이 경기 후 환호하고 있다. 2020. 8. 31.제천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 ‘역대급’ V리그가 찾아온다. 다양한 흥행요소 속 어느 때보다 흥미로운 시즌이 예상된다.

도드람 V리그 2020~2021이 이번 주말 17일 개막한다. 여자부는 수원에서 현대건설과 GS칼텍스의 맞대결로, 남자부는 장충에서 우리카드와 대한항공의 경기로 막을 연다.

이번 시즌 최대 관심사는 ‘배구 여제’ 김연경의 복귀다. 김연경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속 흥국생명으로 전격복귀했다. 배구계는 물론이고 체육계에서 가장 뜨거운 스타인 김연경이 돌아온 것만으로도 큰 관심을 끈다. 마침 이달 말부터 부분 유관중으로 전환되는 만큼 대중적 인지도를 갖춘 김연경을 앞세운 인기몰이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여전히 월드클래스급 기량을 유지하는 김연경의 복귀로 흥국생명은 단숨에 우승후보 1순위로 떠올랐다. 에이스인 이재영이 건재하고 떠오르는 최고의 세터 이다영까지 확보한 만큼 ‘1강’ 체제를 구축할 것으로 관측된다. 단기에 많은 경기를 치르는 토너먼트 성격상 변수가 많이 일어나는 컵대회에서는 GS칼텍스에 일격을 당했지만 장기 레이스인 V리그에서는 쉽게 패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다만 나머지 팀들은 흥국생명의 독주를 지켜볼 생각은 없다. 15일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나머지 5팀 감독들은 ‘타고 흥국생명’을 외치며 나름의 해법을 제시했다. 이도희 현대건설 감독, 김우재 IBK기업은행 감독, 김종민 한국도로공사 감독은 “서브부터 강하게 때려야 한다”라며 강한 서브를 통해 리시브 라인을 흔드는 게 중요하다는 점을 설명했다. 이영택 IBK기업은행 감독은 “우리 팀은 높이가 좋기 때문에 효과적으로 상대 공격을 블로킹하는 법을 고민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지난 컵대회에서 이미 흥국생명을 잡은 경험이 있는 차상현 GS칼텍스 감독은 “상대가 한 명이라도 흔들릴 경우 그 선수를 집중적으로 공략해야 한다”라는 작전을 꺼내들었다.

이를 들은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은 ‘발끈’했다. 박 감독은 “짐작은 하고 있었다. 미리 알려주셔서 감사드린다. 전투력이 생긴다”라며 전의를 불태웠다. 이어 “컵대회를 통해 차상현 감독이 더 열심히 해야 할 계기를 만들어줬다. 더 잘 준비할 수 있을 것 같다. 어느 팀이나 상대할 땐 여러 준비를 한다. 우리도 그렇게 할 것이다. 사실 연습경기 할 땐 우리가 못 이긴 팀들이 있다. 엄살을 떠시는 것 같다. 부담감을 갖고 경기를 한다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보여드리겠다”라며 견제를 뿌리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남자부 역시 어느 때보다 치열한 우승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한국 최고의 세터 한선수를 필두로 정지석, 곽승석 레프트 라인에 검증된 외국인 선수 안드레스 비예나가 버티는 대한항공이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는 가운데 지난 시즌 하위권이었던 한국전력, KB손해보험 등도 전력 보강을 잘했기 때문에 예년과 달리 최약체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은 “대한항공이 1강일 것 같고 나머지 팀들이 비슷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복수의 감독들은 한국전력과 KB손해보험을 최대 다크호스로 지목하기도 했다.

공교롭게도 V리그 개막에 맞춰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1단계로 격하하면서 관중맞이도 가능하게 됐다. 한국배구연맹은 각 구단과의 논의를 통해 이달 31일 경기부터 좌석의 30% 관중을 받는 유관중 정책을 실시한다. 11월부터는 전체 50%로 상향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1라운드까지만 무관중으로 잘 버티면 2라운드부터는 팬과 호흡하는 시간이 다가온다. 역대 어느 때보다 기대되는 시즌이다.

weo@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