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박준범기자] 형평성에 어긋나는 징계다.
배구연맹은 12일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11일 열린 GS칼텍스와 흥국생명의 경기 도중 김연경의 행위에 대해 주심인 강주희 심판이 선수를 제재 하지 않고 경기를 진행한 점에 대해 잘못된 규칙 적용이라 판단하고 연맹 징계 및 제재금 부과기준(심판 및 전문위원) 제1조 ⑥항에 의거해 해당 심판에게 제재금을 부과했다"고 밝혔다.
또한 연맹은 흥국생명에 선수의 과격한 행동 방지와 이를 위한 철저한 재발방지 교육을 요청했고, 나머지 남녀 구단에도 이와 같은 내용을 알려 선수단 교육을 당부했다.
김연경은 11일 GS칼텍스전에서 공을 내려치고, 네트를 잡고 흔드는 등 거친 행동을 보였다. GS칼텍스 차상현 감독이 이에 항의했지만 강주희 주심은 구두 경고만 주고 경기를 진행했다. 경기 후에도 논란은 계속됐다.
GS칼텍스 차상현 감독은 "일단 말을 아끼겠다"라면서도 "분명한 것은 어떤 식으로든 경고가 나와야 했던 상황이었다"고 강조했다. 흥국생명 박미희 감독도 "기싸움이라고 보는데 절제해야 하는 부분도 있다. 승부욕과 책임감도 필요하지만 자제해야 할 것은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비단 여자부뿐 아니라 남자부에서도 김연경의 행동이 관심사로 떠올랐다. 12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남자부 한국전력과 우리카드의 경기 후 우리카드 신영철 감독도 "영상을 봤다. 비신사적인 행위다. 네트는 중립이다. 부상 방지를 위해 네트를 잡는 건 괜찮지만, (김연경의 경우는) 해서 안 되는 행동이다. 기준은 정확해야 한다"면서 "우리팀 선수가 그런 행동을 했으면 하지 말라고 했을 것"이라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연맹은 김연경의 행동을 제재하지 못한 심판에게는 제재금을 부과하면서, 김연경에 대한 징계는 언급 없이 재발 방지 교육을 하겠다고 밝혔다. 형평성에 어긋나는 처사다. 아쉬움이 남는 연맹의 선택이다.
제공 | 한국배구연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