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두산 오재원, 가을에 더 밝게 빛나리!
두산 베어스 오재원이 1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된 kt와의 플레이오프 3차전 0-0으로 맞선 3회 수비를 준비하고있다. 2020.11.12.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최민우 인턴기자] “도전자 입장에서 멋진 승부를 하겠다.”

한국시리즈(KS)에 임하는 두산의 자세다. 사실 두산에게 도전자라는 말이 어색하다. 앞서 5차례 연속 KS에 진출해 3번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렸다. 그리고 올시즌 3위로 마친 뒤 속전속결로 준플레이오프(준PO)와 플레이오프(PO)를 마쳤다. 무려 6년연속 KS 진출의 쾌거까지 달성했다. 기세가 오를 대로 오른 두산이지만 겸손함을 잃지 않았다. 그렇지만 이면에는 자신감도 내포돼 있다.

두산은 도전자의 입장에서 정규시즌 1위 NC를 상대한다. KBO 포스트시즌(PS) 제도에서 정규시즌 1위는 많은 이점을 점한채 KS를 치른다.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시작해서 준PO, PO가 진행되는 동안 충분히 휴식을 취할 수 있다. 단기전에서 중요한 투수들의 체력을 비축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이점이다. 뿐만 아니라 야수들도 부족한 부분을 메울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NC는 이런 이점을 안고 KS에 나선다.

[포토]6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한 두산 베어스
두산 선수단이 13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KT 위즈의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KT에 2-0으로 승리하며 시리즈 전적 3승 1패로 한국시리즈 진출에 성공한 뒤 팬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두산은 6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2020. 11. 13. 고척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반면 두산은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6경기를 치르고 왔다. 다행히 올해 준PO가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3경기로 축소됐고 2연승으로 일찍 승부를 갈랐다. PO 역시 KT와 5차전까지 가지 않고 시리즈를 마쳤다. 충분한 휴식을 취한채 NC를 만나게 됐다. 앞서 2015년 업셋 우승을 경험해본 선수들이 두산 유니폼을 입고 있다. 때문에 이번에도 정규 시즌을 꺾을 수 있다는 희망도 선수들의 마음 속에 자리잡고 있다.

두산은 준PO부터 시작해 업셋 우승을 가장 많이 이룬 팀이다. 1989년 준PO 제도가 도입된 이래로 단 세 차례만 업셋을 달성했다. 1992년 롯데가 빙그레를 꺾고 첫 업셋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그리고 나머지 두 번이 두산이다. 두산은 2001년과 2015년에 삼성을 재물로 삼아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이를 계기로 두산은 ‘미라클’이라는 수식어를 얻게 됐다. 올시즌도 3위로 PS에 진출했지만 두산이 우승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두산이 또 한번 ‘미라클’을 연출할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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