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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권오철 기자]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이 한 시민단체로부터 역외탈세 혐의로 검찰에 고발됐다. 김 회장이 국내에서 2조3000억원대 이익을 남기면서 세금을 한 푼도 납부하지 않았다는 내용이다. MBK파트너스 측은 “사실 무근”이라며 일축했다.
금융감시센터는 8일 오전 서울중앙지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오렌지라이프 매각 등으로 2조3000억원대의 이익을 남긴 국내 최대 사모펀드 MBK파트너스 김병주 회장을 역외탈세 혐의로 검찰에 고발한다”고 밝혔다.
정용건 금융감시센터 대표는 이날 “김병주 회장은 2013년부터 계속되는 배당 차익, 2018년 상장에 따른 구주매출, 2019년 신한지주에 대한 매각 차익 등으로 총 2조3000억원 규모의 수익이 발생했음에도 미국시민권자 거소반환을 이유로 소득세를 전혀 내지 않고 있다. 주요한 영업 활동을 국내에서 하고 있음에도 세금을 납부하지 않은 것은 명백한 탈세다. 조세포탈로 처벌하라”고 주장했다. 이어 “오렌지라이프 매각 이후 고배당을 유지하겠다는 공시를 했지만 이는 사실상 허위 공시 및 시세조작 혐의가 있다고 보고 이에 대해 추가 고발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국민연금을 비롯한 사학연금 등 국내 연기금 투자자들이 세금 한 푼 내지 않는 김 회장의 사모펀드에 수조의 돈을 투자하는 행태도 도마에 올랐다. 오종헌 공적연금강화 국민행동 사무국장은 “국민연금은 ESG투자를 기본으로 하는데 이 중에서 장기적으로 노동자에게 손해를 끼치는 투자는 지양돼야 한다. 현재 사모펀드에 대한 국민연금 투자는 ESG투자에 적합한지를 다시 한 번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MBK파트너스 측은 사실 무근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MBK파트너스는 “김 회장이 2015년에 개인적인 이유로 가족들과 함께 미국으로 이주했고 관련 법령에 따라 한미 양국 과세당국에 모두 신고했다. 한미조세조약에 따라 미국에 세금을 납부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오렌지라이프 관련 허위공시 및 시세 조작 혐의에 대해서도 ”허위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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