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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열 화백. 서울신문DB

[스포츠서울 김효원기자] ‘물방울 화가’ 김창열 화백이 5일 별세했다. 향년 92세.

1929년 평안남도 맹산에서 태어난 김 화백은 월남해 성북회화연구소에서 그림을 배웠고 서울대 미대에 입학했다. 그러나 6.25 전쟁으로 학업을 마치지 못하고 전업 작가로 활동했다.

1965년 뉴욕 록펠러재단 장학금을 받고 4년간 아트스튜던트리그에서 판화를 전공한 김 화백은 1969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7회 아방가르드 페스티벌에 참가하면서 파리 근교로 자리를 옮겨 작업한다. 이때 마르틴 질롱 여사를 만나 결혼하고 본격적으로 유럽을 무대로 활동했다.

1972년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된 살롱 드 메에서 ‘물방울 회화’를 처음 출품해 큰 호응을 얻은 김 화백은 이후 물방울을 꾸준히 탐구해 ‘물방울 화가’로 불렸다.

지난 2016년 K옥션 홍콩경매에서 김 화백의 ‘물방울’(195×123㎝m, 1973)이 5억1282만원에 낙찰되는 등 고가의 작품 가격을 자랑했다.

1996년 프랑스 문화예술공로훈장 슈발리에를 받은 것을 비롯해 2013년 대한민국 은관문화훈장, 2017년 프랑스 문화예술공로훈장 오피시에 등을 받으며 명성을 확인시켰다.

2016년에는 제주도 한경면에 김창열미술관이 문을 열고 김 화백의 작품 세계를 조명해오고 있다. 김 화백은 김창열미술관에 작품 200여점을 기증했다.

유족은 부인 마르틴 질롱 씨, 아들 김시몽 고려대 불어불문학과 교수·김오안 사진작가가 있다.

빈소는 고려대 안암병원 301호실.

eggroll@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