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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성백유전문기자]남자프로농구에 송교창(25)의 시대가 활짝 열리고 있다.
KCC 스몰 포워드 송교창은 2015-2016 시즌에 삼일상고를 졸업한 뒤 대학을 건너 뛰고 1라운드에 3번 순위로 프로를 택했다. ‘고졸 1호’라는 꼬리가 붙어 있다. 당시 그를 선택한 KCC 추승균 감독의 배려로 꾸준히 몸을 만들고 훈련에 정진했던 그는 이듬해인 2016-2017시즌부터 주전들의 줄부상으로 인해 출전기회를 잡기 시작하더니, 이제는 팀에 없어서는 안될 존재로 성장했다.
특히 올해에는 완벽한 기량을 자랑하면서 팀이 선두를 달리는데 큰 몫을 하고 있다.
전주 KCC는 최근 10연승의 파죽지세로 10개 팀 중 유일하게 7할대 승률(0.724, 21승8패)을 기록 중이다. KCC는 올시즌 강팀으로 분류되는 오리온(3승), 전자랜드(3승1패), 현대모비스(2승1패)에 모두 우세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KCC는 2위 고양 오리온과의 격차를 4경기로 벌려 놓아 큰 이변이 없는 한 정규리그 우승이 유력하다.
KCC가 선두질주에 나선 원동력 중 하나는 리바운드 1위를 앞세운 수비력이다. 평균 74.6 만을 내주면서 10개 구단 중 가장 실점이 적다. 타일러 데이비스와 라건아가 있는 데다 송교창(25·200㎝)이 버티고 있어서 골밑 싸움에서 뒤지지 않는다.
송교창은 평균 출전시간 32분을 기록하면서 15.3득점, 6.3리바운드로 팀 내 국내 선수 중 가장 확실한 선수로 인정받고 있다. 송교창은 이제 팀의 간판선수였던 이정현(34·191㎝)을 넘어서는 기둥이 된 것. 이정현은 완숙의 단계로 들어선 송교창을 활용하는 플레이를 펼치면서 도우미 역할에 더 집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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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남자농구대표팀은 ‘2020 도쿄올림픽 최종예선’이 남아 있다. ‘코로나19’가 멈춘다면 오는 6월 리투아니아에서 우리보다 체격에서 앞서는 팀들을 상대해야 한다. 우승을 해야 도쿄올림픽 티켓을 확보할 수 있다. 리투아니아, 베네수엘라와 A조에 속한 한국은 우선 조 2위 안에 들어 4강 토너먼트에 진출한 뒤 우승컵을 차지한다는 목표를 세워두고 있다. 한국이 도쿄에 가는 것은 쉽지 않다.
그러나 한국은 송교창을 비롯, 양홍석(24,KT,199cm), 이현중(데이비슨대학, 201cm) 등 높이와 스피드가 있는 젊은 선수들이 등장했다. 이들이 라건아 등과 힘을 합하면 국제무대에서 좋은 성적을 낼 가능성은 충분하다.
과거 한국농구는 10년을 주기로 아시아 무대에서 정상에 올랐으나 2002부산아시안게임 우승 이후에는 성적이 뒷걸음질 중이다. 남자농구 인기도 동반 추락했다. 송교창의 성장은 남자국가대표팀에 반드시 필요한 젊고, 높고, 빠른 장신 선수라는 점에서 큰 희망이 되고 있다.
sungbaseball@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