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동석 기자] 2025년 대전을 눈물바다로 만들었던 축제는 끝났다. 이제 남은 것은 오직 하나, 왕좌의 탈환이다. 19년 만의 한국시리즈(KS) 준우승이라는 기적을 썼던 한화 이글스가 ‘우승 청부사’ 강백호를 100억 원에 영입하며 2026시즌 KBO리그 점령을 선포했다.

◇ “준우승의 달콤한 독약? 우린 벌써 뱉었다”

지난해 한화는 정규시즌 내내 LG와 혈투를 벌이고, 플레이오프에서 삼성을 격파하며 19년 만에 KS 무대를 밟았다.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는 연일 매진 행렬이었고, ‘이글스여 다시 날아올라라’라는 슬로건은 현실이 됐다. 하지만 ‘캡틴’ 채은성(36)의 시선은 냉철하다. 그는 12일 현장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지나간 건 지나간 거다. 우린 작년의 기억을 모두 접었다”며 독한 마음가짐을 드러냈다. 안주하는 순간 추락한다는 김경문 감독의 철학이 선수단 전체에 독기처럼 퍼진 모양새다.

◇ 100억의 가치… 강백호 가세로 ‘완성형 화력’ 구축

이번 스토브리그 최대어였던 강백호를 4년 총액 100억 원에 낚아챈 것은 한화의 우승 의지가 얼마나 강력한지를 보여주는 상징적 사건이다. 노시환, 채은성으로 이어지는 기존 중심 타선에 ‘천재 타자’ 강백호가 합류하면서 상대 투수진에게는 그야말로 ‘지옥의 라인업’이 완성됐다. 채은성은 “이름값으로 야구하는 건 아니지만, 강백호는 분명한 플러스 요인”이라며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 문동주·김서현, ‘압박감’ 먹고 자란 괴물들

지난해 KS라는 거대한 무대를 경험한 문동주, 노시환, 김서현 등 ‘젊은 피’들의 각성도 무섭다. 채은성은 “큰 경기에서 실수해보고 압박감을 느껴본 경험이 어린 선수들에게는 천금 같은 자산이 됐다”고 분석했다. 실패의 쓴맛을 본 괴물들이 이제는 승리의 맛을 보기 위해 발톱을 갈고 있다.

◇ 대전은 벌써 우승 예감? “뚜껑 열어보자”

시범경기부터 강백호의 홈런포가 가동되며 대전 민심은 이미 우승권으로 기울었다. 1999년 이후 27년 동안 멈춰있던 한화의 우승 시계가 다시 돌아가기 시작했다. 캡틴 채은성의 말처럼 “뚜껑을 열어봐야” 알겠지만, 2026년 이글스의 비상은 작년보다 훨씬 더 높고 위력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white21@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