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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으며 훈련에 참가하고 있는 이강인. 요코하마 | 스포츠서울 강형기특파원

[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선수들이 모이는 스페인 라리가에서 기량을 증명해내고 있다. 대표팀 에이스 역할을 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 한일전 최대 관심사는 ‘막내 형’ 이강인(20·발렌시아)의 활약이다.

축구대표팀은 25일 일본 요코하마의 닛산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일본과 평가전을 치른다. 여러 논란 속 강행하는 경기지만 한일전인 만큼 경기 내용과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최대 관전 포인트는 이강인의 활약 여부다. 이강인은 이번 시즌을 통해 성인 무대에서 경쟁력이 있다는 것을 스스로 증명하고 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이탈리아 세리에A, 독일 분데스리가 등과 함께 세계 4대 리그로 꼽히는 스페인 라리가 무대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이강인은 이번 시즌 리그 20경기에 출전했다. 선발 출전은 12회였고, 총 출전 시간은 1003분으로 지난 시즌 443분의 두 배를 훌쩍 넘는다. 코로나19로 인해 시즌 한 때 자리를 비운 것을 감안하면 사실상 레귤러 멤버로 자리 잡았다고 봐도 무방하다.

활약상도 좋다. 발렌시아 현지에서는 2001년생으로 이제 막 20세가 된 이강인의 잠재력뿐 아니라 당장의 능력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하비 그라시아 발렌시아 감독이 지속적으로 이강인을 교체 대상으로 삼자 현지 언론에서도 문제 의식을 제기하기도 했다. 현재 발렌시아에서 이강인 정도의 패스 능력과 창조성, 경기 운영 능력을 갖춘 선수는 없다.

주전급 선수들이 대거 빠진 만큼 이강인은 베스트11에 들어가기에 손색이 없다. 같은 포지션의 남태희나 이동경 등이 있긴 하지만 이번 시즌 활약상을 볼 때 이강인이 공격형 미드필더 한 자리를 차지할 가능성은 충분하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선호하는 테크닉을 보유했기 때문에 팀의 중심으로 활용할 만하다.

이강인은 지난 주말 리그 경기를 짧게 소화한 후 스페인에서 일본으로 건너가 23일 합류했다. 코로나19 검사 결과 음성 판정을 받아 일본전 대비 훈련에도 나섰다. 장시간 비행에도 밝은 표정으로 훈련에 임하며 활약을 예고했다.

이강인은 일본을 상대로 좋은 기억을 간직하고 있다. 2019년 폴란드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 월드컵 16강전에서 일본을 만나 승리한 경험이 있다. 당시 이강인은 선발 출전해 일본 선수들을 상대로 탁월한 개인 기량을 뽐내며 주목 받았다. 일본전 승리를 이끈 후 준결승까지 견인하며 대회 최고의 선수에게 주어지는 골든볼까지 수상했다.

벤투 감독은 지난해 11월 오스트리아에 치른 멕시코, 카타르전에서 이강인을 선발로 쓰지 않았다. 교체로 짧은 시간만 부여했다. 하지만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다. 라리가에서 주목받는 활약으로 공격포인트를 꾸준히 기록하고 있는 선수를 벤치에 앉힐 이유는 없다.

일본은 이번 한일전에 유럽파를 대거 합류시켰다. 미나미노 타쿠미(사우샘프턴)를 비롯해 엔도 와타루(슈투트가르트), 오사코 유아(베르더 브레멘) 등 주요 선수들이 모두 들어왔다. 이강인이 선발 출전한다면 수비형 미드필더인 엔도와 격돌할 가능성이 크다. 한국은 사실상 1.5군에서 2군으로 평가받지만 이강인의 활약이 수반된다면 일본을 상대로도 선전할 가능성은 있다.

weo@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