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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김선우기자]“작가가 방송중인 작품을 보는 것은, 헤어진 옛 연인을 보는 기분이 아닐까 싶습니다.”

천성일 작가는 최근 종영한 tvN ‘루카 : 더 비기닝(이하 루카)’을 돌아보며 “‘그때 잘못해서 미안하다, 그건 오해였어, 사실은 말이지…’ 하고 싶은 말이 많지만 이미 그 사람 옆에는 다른 사람이 있어서 아무 말도 못하는 상황”이라고 헤어진 옛 연인에 빗댔다. 이어서 “변명과 인정이 뒤섞인 긴 혼란의 시간을 보내고 돌아보면, 참 짧은 순간이었구나 싶다”고 돌아봤다.

‘루카’는 기존의 장르물과는 다른 세계관과 영상미로 눈길을 끌었다. 가장 신경쓴 것 역시 극을 이끌어가는 메인 인물인 지오(김래원 분)다. 천 작가는 “지오는 스스로를 어떤 존재라고 생각할까, 그 부분이 계속 발목을 잡았다”며 “내가 만약 저런 존재라면 어떨까 상상만으로는 닿지 못하는 부분이 많았다”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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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래원 외에도 김성오, 진경, 정다은 등 배우들의 열연도 두드러졌다. 천 작가는 “캐스팅은 모두 감독님이 하셨다”며 “기대 이상으로 좋은 배우분들이 참여해 주셔서 그저 감사할 뿐이다. 배우분들께 전하고 싶은 말은, ‘힘든 작품 함께해 주셔서 감사드리고 다음에도 또 도와주세요’다”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천 작가가 가장 중요시했던건 단연 1부 오프닝이다. 그는 “구름이가 아기를 떨어뜨리는 장면이었는데, 그 부분이 작품 전체를 관통하는 장면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루카’ 시즌2, 기대해도 좋을까. 그는 “시즌2를 가려면 시청률, 시청평, 수익이라는 세가지 요소 중 두 가지 이상이 부합했을 때 가능할텐데, 현재는 논의중인 사항은 없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천 작가는 “수많은 영화나 드라마에서 지구 멸망, 인류 멸종, 생존 인류 등을 다룬다. 그런 작품들을 보며 인류가 끝까지 살아남아야 할 이유가 뭘까 계속 생각했던 것 같다. 말하자면 ‘살아갈 이유를 찾자’, 정도가 아닐까 싶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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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tv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