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조현정기자] 친형의 100억원 횡령사실을 인정한 방송인 박수홍이 MBC '라디오스타'에서 이와 관련한 심경을 밝힐 지 관심을 모은다.
박수홍은 지난 29일 SNS를 통해 입장문을 공개해 화제가 됐다.
'라디오스타' 측은 박수홍이 최근 녹화를 마쳤다고 이날 전했다. 박수홍이 '라디오스타'에 출연하기는 2019년 이후 약 2년 만이다.
4월 중 방송 예정인데, 친형의 횡령사실이 공개적으로 불거지기 전에 녹화를 마쳐 방송에서 이에 대해 언급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지인에 따르면 박수홍은 최근 체중이 15kg 가까이 줄어 평소보다 눈에 띄게 핼쓱해진 모습으로 녹화장에 나타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수십년간 활동해온 베테랑 방송인답게 녹화를 마쳤다고 한다.
박수홍의 어머니가 출연 중인 SBS 예능 '미운 우리 새끼'는 이번 주 녹화가 없어 박수홍의 어머니가 다음주 녹화에는 참여할지 여부도 관심을 모은다.
앞서 박수홍의 유튜브 채널에서 한 네티즌이 댓글을 통해 지난 30년간 박수홍의 매니저 일을 맡아온 친형과 형수가 제대로 출연료 등을 정산하지 않아 미지급이 100억원이 넘었고, 박수홍이 현재 우울증을 겪고 있다고 폭로해 충격을 안겼다.
친형에 대한 논란이 확산되자 박수홍이 SNS에 직접 글을 남겨 가족 문제로 금전 피해를 입었다고 시인했다.
특히 그는 "가장 괴로운 부분은 부모님께 큰 심려를 끼친 점이다. 부모님에 대한 무분별한 비난과 억측은 멈춰주시길 진심으로 부탁드린다"고 부모님을 걱정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어 , "지금 나와 함께 방송하는 모든 제작진과 출연자들에게 피해가는 일이 없도록 저의 본분에 최선을 다할 것이며 걱정해주시는 모든 분 들께 실망끼치지 않는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다음은 박수홍 SNS 글 전문
안녕하세요 박수홍입니다. 우선, 최근 저와 가족에 대해 온라인 상에 돌고 있는 이야기로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친 점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이는 전 소속사와 문제 이전에 가족의 문제이기에 최대한 조용히 상황을 매듭지으려 했으나 부득이하게 이 같은 상황이 벌어지게 돼, 저를 걱정하고 응원해주는 분들을 위해 어렵게나마 이렇게 글을 남깁니다.
전 소속사와의 관계에서 금전적 피해를 입은 것은 사실입니다. 그리고 그 소속사는 제 형과 형수의 명의로 운영돼온 것 또한 사실입니다.
그렇게 30년의 세월을 보낸 어느 날, 제 노력으로 일궈온 많은 것들이 제 것이 아닌 것을 알게 됐습니다. 이에 큰 충격을 받고 바로 잡기위해 대화를 시도했지만 현재까지 오랜 기간동안 답변을 받지 못한 상황입니다.
현재는 그동안 벌어진 일들에 대한 객관적인 자료를 확보하고, 다시 한번 대화를 요청한 상태입니다. 마지막 요청이기에 이에도 응하지 않는다면, 저는 더 이상 그들을 가족으로 볼 수 없을 것 같습니다.
꼭 한가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부모님은 최근까지 이런 분쟁이 있었다는 사실을 전혀 알지 못하셨습니다. 제가 가장 괴로운 부분은 부모님께 큰 심려를 끼친 점입니다. 부모님에 대한 무분별한 비난과 억측은 멈춰주시길 진심으로 부탁드립니다.
마지막으로 지금 저와 함께 방송하는 모든 제작진과 출연자들에게 피해가는 일이 없도록 저의 본분에 최선을 다할 것이며 걱정해주시는 모든 분들께 실망끼치지 않는 모습 보여드리겠습니다.
hjcho@sportsseoul.com
사진| 박수홍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