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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조성경기자]“시즌2는 사이즈업 될 거에요. 기대해도 좋습니다.”
피비(임성한) 작가의 ‘결혼작사 이혼작곡’(이하 결사곡)이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일 것”이라며 시즌2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그 선봉에 ‘결사곡’ 제작사 지담미디어의 안형조 대표가 있다.
임 작가가 절필 선언 후 6년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하며 쓴 작품이자 최근 막장 드라마 열풍 속 어떤 위력을 나타낼지 기대가 컸던 ‘결사곡’은 첫방송부터 시청률 6.9%(이하 닐슨코리아 전국기준)로 TV조선 역대 최고 드라마 시청률을 기록했고 넷플릭스에도 진출하며 영향력을 과시했다. 최고기록은 9.7%였다.
그러나 SBS ‘신기생뎐’(2011)에서 눈으로 선홍색 섬광을 쏘고, MBC ‘오로라 공주’(2013)에서 “암세포도 생명”이라는 대사를 선보이는 등으로 그간 작품할 때마다 안방극장에 파란을 일으켰던 것에 비하면 ‘화력’이 약했다는 평이 있다. 늘 공감과 반감을 아슬아슬 넘나드는 필력으로 세간을 떠들썩하게 했던 임 작가에게 기대를 걸었던 팬들은 다소 아쉬워했고, 특히 세쌍의 부부가 불륜으로 인해 파란으로 치닫는 이야기가 지극히 현실적으로 그려져 의외라는 반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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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안형조 대표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웃으면서 “워낙 긴 호흡의 드라마만 했던 임 작가님의 성향이 있는데 16부에 담으려니 그렇게 느껴질 수 있다. 작가마다 스타일이 있는데 임 작가님은 처음에는 조용해도 뒤로 가면 다르다. 어떤 작가는 앞에만 요란하지 뒷심이 약한데 임성한 작가는 뒷심이 좋다”고 설명했다. 그렇기에 ‘결사곡’ 시즌2를 더 자신했다. 그는 “시즌2는 사이즈업이 될 것이다. 기대해도 좋다”면서 “제작비도 증가했다”고 강조했다.
두자릿수 돌파 등 시즌2 시청률에 대한 기대도 높아진다. 시즌1 때 첫방송 시청률로 5%를 기대했다고 하는 안 대표에게 시즌2 시청률 전망을 묻자 “개인적인 바람으로는 8%로 시작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내 “시청률은 정말 모르겠다. 이번 드라마 하면서도 피가 말랐다”고 손사래를 쳤다. 시즌1 마지막회를 8.8%로 끝냈으니 안정적인 목표치인데, 안 대표로서는 종편 시청률의 벽을 체감한 게 컸다.
그는 “채널이 뒷번호이고 지방마다 번호가 다른 점들이 큰 장애물이더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그가 TV조선에서 ‘결사곡’을 편성을 노렸던 이유는 지난해 TV조선의 상승세에 대한 기대와 함께 OTT를 겨냥했던 까닭이다. 안 대표는 임 작가가 수많은 제작사 중에서 복귀작을 지담에서 하게 된 이유를 궁금해하자 “지담이 미니시리즈, 통속극 등을 다 해보고 스펙트럼이 넓었다. 임 작가도 우리가 많이 제작해봤으니 같이 일해보면 좋을 것 같다고 했다”면서 “여기에 나는 TV조선으로 올드 플랫폼을 하나 하고, 여기에 뉴 플랫폼을 하나 더 가져오겠다고 했다. OTT가 선생님이 5년만에 복귀하시는 것에 긍정적인 시그널들이 될 것이라고 비전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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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그의 전략은 적중했다. “시청률로는 한계가 있었지만 넷플릭스에서는 반응이 굉장히 좋았다”는 것이었다. 그는 “TV조선 시청률 효과보다 넷플릭스 성과가 더 좋았다”고 만족스러워하면서 “당시 넷플릭스에서 ‘승리호’도 개봉했는데 ‘승리호’ 작가 중에 지담 소속이 있다. ‘승리호’와 ‘결사곡’이 1~2등을 서로 왔다갔다 하는걸 보는데 너무 행복했다. 제 입장에서는 양쪽 작가님이 다 잘 돼서 신이 났다”고 회상했다.
뒤이어 안 대표는 “‘결사곡’은 결혼과 이혼 등 성인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만한 문제를 다룬다. 그래서 그 시그널이 분명하다. 현실을 적나라하게 표현해서 공감하거나 저항한다. 굉장히 직설적이기 때문이다. 또한, 이 시대의 가장 큰 문제 중 하나인 저출산부터 졸혼까지 담았다”고 의미를 두면서 “이러한 이야기를 드라마로 써주신 임 작가님께 감동했고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여세를 몰아 시즌2를 준비하는 ‘결사곡’이 지금 같은 분위기라면 시즌3도 제작 가능성이 높다. 안형조 대표도 “확정된 것은 없다. 시즌2 반응을 보고 결정해야 한다”고 신중하게 말하면서도 “시즌제로 가는게 방송국이나 제작사나 모두 이익이기는 하다”고 전망을 밝혔다.
시즌1보다 더욱 거침없고 파격적인 전개와 따라올 수 없는 역대급 이야기가 될 것이라고 예고하는 ‘결혼작사 이혼작곡’ 시즌2는 올 상반기 방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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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