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임재훈 크리에이터] 플레이오프에 탈락한 팀들에게 올 시즌 무대는 더 이상 없다. 이 팀들은 올 시즌을 복기하며 다시 내년을 준비해야 한다.



◇7위 서울삼성-사상누각(沙上樓閣)

기초가 약하여 오래가지 못한다.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한 팀들 가운데 가장 안타까운 팀이 서울삼성이다. 순위도 순위지만 아쉽게 패배한 경기들이 많았다. 시즌 초반 전반에 앞서다가 후반 집중력 부재로 역전패한 경기들이 많았고, 시즌 내내 어이없는 턴오버를 기록하는 모습도 자주 포착됐다.


창원LG와 2대2 트레이드로 이관희와 케네디 믹스를 내주고 김시래와 테리코 화이트를 데려오며 플레이오프에 대한 희망을 이어갔지만, 김시래의 부상으로 실패했다. 결국, 기초가 튼튼하지 못한 팀에게 플레이오프라는 없었다.


올 시즌 드래프트 1순위였던 차민석이 최연소 두 자릿수 득점 기록을 세우며 프로 무대에서의 경쟁력을 보여줬다는 점은 위안거리로 삼을 만하다.




◇8위 서울SK-몽외지사(夢外之事)

올 시즌 최대 이변은 서울SK의 부진이다. 개막 미디어데이 때 우승 후보로 가장 많이 지목받았던 팀이 바로 서울SK였다. SK는 자밀 워니를 비롯해 최준용, 김선형 등 기존 전력을 유지하면서 서울삼성에서 활약했던 닉 미네라스와도 계약에 성공하며 두꺼운 선수층을 자랑했기에 지난 시즌에 이어 올 시즌도 좋은 모습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체중 증가로 자밀 워니의 스피드가 예전 같지 않았고, 닉 미네라스도 시즌 초반 제 컨디션을 찾지 못하면서 일이 꼬이기 시작했다. 게다가 최준용 SNS 알몸 노출 사건과 김선형, 안영준 등 팀 주축 선수들의 부상으로 팀이 안팎으로 발생하는 악재에 시달리게 되면서 부진을 면치 못했다.


오히려 2군 선수들이 D리그 1, 2차 대회에서 모두 우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9위 원주DB-속수무책(束手無策)

지난 시즌 서울SK와 공동 1위였던 원주DB도 올 시즌 심각한 부진을 겪었다. DB의 부진은 외국인 선수 영입 실패에서 비롯됐다. 시즌 개막 전부터 치나누 오누아쿠의 합류 거부로 잡음이 발생한 원주DB는 시즌 초반부터 11연패를 당했다.


국내 선수들의 연이은 부상도 있었지만, 외국인 선수들의 경기력, 특히 치나누 오누아쿠 대체 선수였던 타이릭 존스의 경험 부족이 가장 뼈아팠다.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개막 한 달여 앞두고 영상으로만 보고 급히 데려온 것이 화근이었다.


결국 원주DB는 타이릭 존스를 얀테 메이튼으로 교체했는데, 이때도 과거 원주DB의 정규리그 우승을 이끌었던 디온테 버튼 영입을 시도하면서 시간을 다소 지체하게 됐다. 외인 영입문제로 모든 것이 엇박자 난 원주DB는 결국 올 시즌을 9위로 마무리했다.




◇10위 창원LG-간난신고(艱難辛苦)

창원LG의 고행길은 계속 됐다. 지난 시즌 9위를 기록했던 LG는 ‘캥거루 슈터’ 조성원 감독을 선임하며 부진 탈출을 기대했지만, 올 시즌도 10위를 기록하며 팀 창단 이래 첫 꼴찌라는 불명예 기록을 세웠다.


시즌전 FA 시장에서 별다른 소득을 얻지 못하면서 전력이 강하지 못할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컸는데, 이것이 현실로 나타났다. 게다가 1옵션 외국인 선수 캐디 라렌마저 부상으로 8주가량 이탈하면서 창원LG의 고통은 더 깊어졌다.


그나마 서울삼성과의 트레이드로 데려온 이관희가 조성원 감독의 ‘공격 농구’ 구심점 역할을 잘 해줬지만, 문제는 이관희가 올 시즌을 끝으로 자유계약선수로 풀린다는 것이다. 현재 창원LG는 FA에서 이관희를 꼭 잡을 것을 밝혔는데, 전력 강화를 위해서라도 창원LG에게 외부 FA 영입은 필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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