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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대식 SK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최태원 회장 오른쪽). 사진| SK 제공

[스포츠서울 동효정 기자]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이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해 약 15시간동안 조사를 받았다. 횡령ㆍ배임 등 혐의로 구속기소된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 사건에 연루된 조 의장은 혐의를 전면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8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부장 전준철)는 전날 오전 10시부터 조 의장과 조경목 SK에너지 대표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이들은 조서 열람을 마치고 8일 0시40분쯤 귀가했다.

검찰은 지난 2015년 자본 잠식 상태였던 SK텔레시스의 유상증자에 SKC가 700여억 원을 투자하게 된 과정을 집중 조사했다. 검찰은 해당 투자가 상장사인 SKC에 손해를 끼친 것으로 보고 있다. 당시 SK텔레시스 대표는 최신원 회장이었다. 조대식 의장과 조경목 대표는 각각 SKC 이사회 의장, SK㈜ 재무팀장이었다.

최 회장은 SK그룹 창업주인 고(故) 최종건 선경그룹 회장의 둘째 아들로,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사촌 형이다. 그는 골프장 사업 추진, 호텔ㆍ빌라 사용료 지급, 개인 유상증자 대금 납부 등 명목으로 계열사 6곳의 회삿돈 2235억 원을 빼돌린 혐의 등으로 구속 기소됐다.

검찰은 최 회장의 범행에 SK그룹의 조직적 관여가 있었는지 확인하기 위해 추가 수사를 벌이고 있다. SK그룹 본사 및 그룹 컨트롤타워인 SK수펙스추구협의회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하기도 했다.

조 의장 등은 당시 SKC의 유상증자로 SK텔레시스가 흑자로 전환됐다는 점 등을 들어 “그룹 차원의 정상적인 결정”이라는 취지로 혐의를 전면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최 회장의 2000억 원대 횡령·배임 혐의 등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조 의장 등의 연루 정황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조 의장 등의 진술을 분석한 뒤 사법처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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