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박효실기자] 세계적인 댄서 팝핀현준의 어머니 혜자씨가 가난으로 남편의 장례마저 제대로 치르지 못했던 가슴 아픈 사연을 공개했다.
15일 방송된 KBS2'살림하는 남자들2'에서 혜자씨는 오래 좋아했던 배우 전원주를 집으로 초대해 식사를 대접한 뒤 근검절약으로 연예계의 소문난 알부자가 된 전원주의 '부자되는 법'을 경청했다.
이후 집안에서 새는 돈을 막기 위해 환하게 켜져있는 전등을 끄고 다니는가 하면 냉장고에도 요일별 반찬을 한개씩만 만들어 넣고 식단도 다이어트 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의 갑작스런 변화에 온 가족이 당황스러워 하는 가운데 혜자씨는 한술 더떠 부업까지 시작했다.
그는 부업을 하는 이유에 대해 "남편이 죽을 때 장례비도 없었다. 남편이 아파서 죽어서 안쓰러운 것도 있지만 죽고 났을 때 뒤처리를 어떻게 해야할 지 그 걱정이 제일 많이 됐다”라고 고백했다.
이어 “본인한테는 안 됐지만 시신 기증을 하면 병원에서 장례비를 안 받는다. 내가 정말 어떻게 해 줄 수가 없어서 시신기증을 했다. 나는 유산은 못 물려줘도 내 장례비라도 마련해 놓고 싶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팝핀현준의 아버지는 지난 2003년 환갑에 난치암 중 하나인 설암으로 사망했다. 병원비가 없어 제대로 수술 한번 받지 못하고 세상을 떠난 아버지는 가족들의 마음 속에 아픈 상처로 남아있다.
팝핀현준은 과거 방송에서 “집안이 힘들어지면서 모든 가족이 다 같이 노숙을 했는데 그때 힘들어서 영양실조 때문에 손톱 발톱이 빠지고 머리카락도 빠졌었다. 그걸 엄마가 기억하셔서 지금 자신의 탓을 하면서 더 잘해주시려고 한다”고 고백한 바 있다.
잘 자라준 아들 덕분에 살림은 폈지만 여전히 가난의 기억을 가진 혜자씨는 하나밖에 없는 손녀 옷도 편히 못사주는 자신의 처지를 울적해했다.
그는 아들에게 다짜고짜 "현준아. 엄마 20만원만 빌려줘"라고 말했고 갑작스런 이야기에 팝핀현준은 "어디 쓰려고? 내가 (주)팝핀현준이잖아. 출처를 안 밝히고 돈을 쓰면 횡령이야"라며 웃었다.
이에 혜자씨는 핑크색 시스루 원피스를 입은 손녀를 부르고는 "예쁘지 않냐? 여자애들은 이렇게 입혀야 해. 친구애들 생일파티 갔는데 얘처럼 저렴하게 입은 애가 없더라"라고 말했다. 손녀 옷을 사주고 나니 용돈이 바닥났던 것.
혜자씨는 "예술이 옷 정도 사줄 수 있는 경제력이 있어야 되는데 그거 하나 못 사주는데 내 자신이 초라하기도 하고 자식 앞에 부끄럽기도 하고"라며 한탄했다.
돈을 모으기위해 '절약'을 외치는 어머니를 보던 팝핀현준은 걱정스레 왜그러는지 물었고 혜자씨는 "너희들 힘들게 돈버는데 나라도 아껴야 겠구나 하는 거야. 내가 받아쓰기만 해서 미안하고"라고 말했다.
이에 그는 "그럼 내가 이제 용돈이 아니라 월급을 줄게. 엄마는 (주)팝핀현준 창업주에게 초기 투자를 했잖아. 그러니까 내가 월급을 주는 거야. 돈을 공짜로 받는다는 느낌이 안 들도록 원천징수는 떼고 줄게"라고 말해 혜자씨를 웃음짓게 했다.
이예 혜자씨는 "그럼 나 법인카드도 하나 줄래?"라며 답해 웃음을 안겼다.
gag11@sportsseoul.com
사진출처|K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