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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조성경기자]원작 있는 리메이크작들이 잇딴 ‘교체’로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한창 인기를 누리고 있는 SBS 금토극 ‘모범택시’가 최근 작가 교체로 비상한 관심이 쏠렸다. 당초 대본을 집필한 오상호 작가가 도중하차하고 이지현 작가가 지난 14일 방영한 11회부터 잔여 회차를 집필하기로 했다는데, 시청률이 15%를 상회하며 승승장구 중인 드라마가 느닷없이 왜 작가를 교체했을까 의문이 들기 때문이다. 첫방송 전 학교폭력 논란에 휩싸인 걸그룹 에이프릴 이나은이 하차하면서 여주인공이 표예진으로 교체되는 수난을 겪은 ‘모범택시’가 작가까지 교체했다니 팬들의 입장에서는 더욱 아쉬움이 생긴다. 이에 대해 ‘모범택시’ 측은 “작가와 연출 간 작품 방향성에 대한 견해 차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작품에 대한 의견이 다르고 뜻이 안 맞아서 작가가 교체됐다는 설명은 팬들의 입장에서는 다소 부족하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또한, 그간 작가 교체로 내홍을 겪은 드라마들 중에 유독 원작이 있는 리메이크작들이 많은 점도 두드러지며 이유를 궁금하게 한다. ‘모범택시’를 비롯해 올초 OCN 역대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인기를 끈 OCN ‘경이로운 소문’, KBS2 ‘동네 변호사 조들호’, SBS ‘대물’ 등에 이르기까지 동명의 인기웹툰이나 인기만화를 원작으로 했던 드라마들이 인기를 끄는 상황에서도 작가가 교체되며 세간의 입방아에 오르내리는 일이 많았던 것.
이에 한 드라마 관계자는 “원작이 있는 만큼 창작의 고통은 덜할 지 모르지만 제작자나 연출자도 스토리를 잘 아는 만큼 그려내고 싶은 이야기의 구상이 좀더 구체적이게 되면서 작가에게 좀더 강하게 어필하게 되는 것 같다. 쉽게 말해 원천 스토리가 작가의 것이 아니니 좀더 연출자의 의견을 강하게 개진하면서 마찰이 생기는 것 같다. 만일 오롯이 작가의 대본이라면 좀더 조심스러워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드라마 관계자는 “제작PD 등 연출자와 작가 사이에서 조율할 수 있는 사람의 역할이 중요한데 시기를 놓치면 갈등을 봉합하기 어려워지는 면이 있다. 겉으로는 잘 되는 것처럼 보인다고 작은 불씨를 그냥 모른척 하다보면 연출과 작가 사이의 갈등이 순식간에 심해진다”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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