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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메츠 타이후완 워커. 뉴욕 | AP연합뉴스

[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토론토 입장에서는 여러모로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다. 지난해에도 호투를 펼쳤고 올해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만일 선수의 요구대로 계약기간을 1년만 늘렸다면 보다 나은 선발진을 구축했을 가능성이 높았다. 토론토에서 뉴욕 메츠로 유니폼을 갈아입은 오른손 선발투수 타이후완 워커(29) 얘기다.

워커는 올해 9경기 49이닝 4승 1패 평균자책점 1.84를 기록하고 있다. 제이콥 디그롬, 마커스 스트로먼과 메츠 선발진을 이끈다. 지난해에도 워커는 시즌 중 토론토로 트레이드되며 류현진과 원투펀치를 이뤘고 6경기 26.1이닝 동안 2승 1패 평균자책점 1.37로 활약했다. 트레이드 마감일에 앞서 워커를 영입해 굵직한 선발진 보강을 이뤘던 토론토다.

그러나 워커는 지난 겨울 토론토가 아닌 메츠 유니폼을 입었다.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었고 토론토와도 협상 테이블에 앉았으나 토론토는 워커 측의 다년계약 요구에 응답하지 않았다. 결국 워커는 지난 2월 메츠와 2년 총액 2000만 달러에 FA 계약을 체결했다.

메츠 입단 기자회견에서 워커는 99번 유니폼을 입으며 “99번은 예전부터 좋아했던 번호다. 토론토에서는 류현진이 먼저 99번을 선택했지만 여기서는 99번을 선택할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워커는 2017년부터 2019년까지 애리조나에서, 그리고 지난해 시애틀에서도 99번을 달았다. 토론토에서는 류현진과 번호가 겹쳐 00번을 선택한 바 있다.

토론토는 지난해와 올해 비슷한 고민을 안고 있다. 에이스 류현진을 향한 의존도가 자나치게 높다. 류현진은 10경기 58.1이닝 평균자책점 2.62로 듬직하게 로테이션을 도는데 2선발은 경쟁팀에 비해 약하다. 5월까지 선발진 평균자책점 4.20으로 아메리칸리그 전체 8위인데 소화이닝이 244.1로 아메리칸리그 최하위다. 류현진 외에는 6이닝 이상을 책임질 선발투수가 마땅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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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 에이스 류현진(오른쪽)과 포수 대니 잰슨. 더니든(플로리다) | AFP 연합뉴스

현지 언론은 토론토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트레이드 마감일을 앞두고 트레이드를 통해 선발진을 보강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선발진은 경쟁팀보다 약해도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가 특급 활약을 펼치는 등 타자들의 폭발력은 상당하다. 토론토는 5월까지 팀 OPS(출루율+장타율) 0.764로 리그 2위다. 중간투수진도 평균자책점 3.56으로 리그 5위, 소화이닝은 205이닝으로 리그 4위다. 선발진과 중간진의 균형이 맞는다면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을 응시할 만 하다.

그래서 더 워커와 이별이 아쉬움이 남는다. 만일 워커의 2년 계약 요구를 수용했다면 류현진 외에도 6이닝 이상을 던지는 선발투수를 보유했을 것이다. 올해 워커는 9번의 선발 등판 중 5차례 6이닝 이상을 던졌다.

bng7@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