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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윤세호기자] 선두를 질주하는 KT와 4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리는 키움이 웃고 있다. 반환점을 도는 지점에서 두 팀 모두 든든한 지원군이 합류하기 때문이다. 선발진에 비해 불펜진이 다소 아쉬운 KT는 파이어볼러 엄상백(25)이, 내야진 업그레이드가 필요한 키움은 멀티 내야수 송성문(25)이 오는 6일 군복무를 마친다.
둘 다 지금까지 퓨처스리그에서 굵직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엄상백은 10경기 58.2이닝을 소화하며 6승 0패 평균자책점 1.53을 기록했다. 첫 9경기는 선발투수로 등판해 모두 5이닝 이상을 소화했고 지난달 29일 NC전에서는 KT 복귀를 준비하는 차원에서 중간투수로 나서 2이닝을 던졌다.
KT는 지난 3일까지 선발진 평균자책점 3.67로 이 부문 1위다. 다만 불펜진은 평균자책점 4.72로 5위다. 불펜진을 지원할 투수가 필요한 상황에서 엄상백의 복귀는 반가울 수밖에 없다. 엄상백은 군복무 이전까지 주로 중간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상무에서는 선발 자원으로도 분류된 엄상백이지만 올해 KT 토종 선발진은 리그 최강이다. 고영표, 소형준, 배제성이 나란히 마운드를 지키며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3자책점 이하) 22회를 합작했다. 이닝이터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까지 수준급 선발투수 4명이 절묘하게 톱니바퀴를 맞춘다.
반면 불펜진은 김재윤과 주권을 향한 의존도가 높다. 최근 박시영이 힘을 보태고 있으나 페넌트레이스 결승점까지 70경기 이상 남았다. 이런 상황에서 1이닝 이상을 소화할 수 있는 중간투수 엄상백의 복귀는 KT 입장에서 청신호다. KT 이강철 감독은 “엄상백이 오면 엄상백, 주권, 김재윤으로 계산이 서는 불펜이 될 것 같다. 2군에서 ‘언터처블’이라고 하는데 솔직히 나도 기대가 된다”고 미소지었다.
팀 전체적으로 기복에 시달리는 키움은 송성문을 통한 내야진 선순환을 바라본다. 송성문 또한 퓨처스리그에서 46경기 타율 0.350 4홈런 28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949로 활약했다. 2루와 3루를 모두 소화할 수 있어 송성문이 페이스가 다소 떨어진 서건창을 대신할 수 있고, 김웅빈과 전병우를 대신해 3루수로 나설 수도 있다.
송성문은 군입대 이전인 2018년 타율 0.313 7홈런 OPS 0.884로 활약했다. 키움이 3루수 김민성을 미련없이 FA 시장에서 계약하지 않은 것도 송성문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2019년 기대만큼 활약하지 못한 송성문이지만 타격 재능은 키움 20대 내야자원 중 가장 높다는 평가다. 송성문의 성장 과정을 잘 알고 있는 홍원기 감독 또한 송성문이 공격에서 힘을 더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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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의 올시즌 팀타율은 0.260으로 6위, 팀 OPS는 0.740으로 8위다. 팀홈런 수도 48개로 8위에 불과하다. 더 이상 타격의 팀으로 부를 수 없게 된 상황에서 근근이 5할 승률을 맴돌고 있다. 그래도 포스트시즌 진출을 포기할 수는 없다. 5위 NC와 차이도 크지 않다. 송성문과 새 외국인타자 합류로 반등을 꾀하는 키움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