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KT 선발 데스파이네의 역투
KT 선발투수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 | 스포츠서울DB

[스포츠서울 | 수원=윤세호기자] 에이스가 든든히 마운드를 지키자 상대는 알아서 자멸했다.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를 앞세운 KT가 LG를 꺾고 2.5경기 차이로 달아났다. 중요한 3연전 첫 두 경기에서 1승 1무로 순항하고 있는 KT다.

KT는 18일 수원 LG전에서 8-1 완승을 거뒀다. 선발투수 데스파이네가 92개의 공을 던지며 7이닝 3안타 4사구 3개 7탈삼진 1실점으로 시즌 9승째를 거뒀다. 데스파이네는 150㎞를 상회하는 빠른 공과 98㎞까지 구속을 낮춘 커브로 LG 타선을 압도했다. 절묘한 완급조절로 LG 타자들의 타이밍을 흔들면서 에이스 답게 마운드를 지켰다. 커브로 카운트도 잡고, 결정구로도 이용하며 타자들을 마음대로 요리했다.

기선제압도 KT가 했다. KT는 1회말 황재균이 좌전안타를 친 후 강백호가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결승 투런포를 쏘아 올렸다. 이민호의 높게 제구된 공을 강하게 때려 펜스 위를 강타했다.

2회말에는 상대 실책으로 쉽게 찬스를 잡아 득점했다. 유한준의 2루타로 만든 무사 2루에서 오윤석의 번트에 이민호가 1루 송구 에러를 범했다. 송구 에러로 유한준은 3루를 밟고 홈으로 들어와 득점에 성공했다. 이어 심우준의 우전안타에 우익수 이형종이 포구 에러, 이형종의 송구를 받은 오지환이 3루 송구 에러를 범해 다시 한 번 손쉽게 1사 2, 3루를 만들었다.

그러나 KT는 이어진 찬스에서 조용호가 삼진, 황재균이 1루 플라이로 물러나 득점에 실패했다. 그러자 LG는 3회초 홍창기가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하고 김현수가 2루타를 날렸다. 1사 2, 3루에서 서건창의 땅볼타구에 1루수 야수선택으로 3루 주자 홍창기가 득점했다.

추격한 LG는 저스틴 보어의 병살타로 허무하게 흐름이 끊겼다. 보어는 데스파이네의 초구를 공략했지만 2루 땅볼에 그쳤고 4~6~3 더블플레이로 3회초가 끝났다.

위기를 벗어난 KT는 4회말 3점을 뽑아 승기를 잡았다. 무사 1, 2루에서 허도환의 페이크 번트 앤드 슬래시가 적중해 만루를 만들었다. 만루에서 선발투수 이민호가 폭투로 3루 주자 유한준에게 쉽게 홈을 내줬다. 그리고 조용호와 황재균이 연달아 적시타를 날려 6-1로 달아났다.

7회말에는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KT는 이번에도 LG의 수비 실책으로 쉽게 점수를 더했다. 2사후 유한준과 대타 박경수가 연속안타, 그리고 허도환의 3루 땅볼에 문보경이 송구 에러를 범해 유한준이 득점했다. 다음타자 심우준은 적시 2루타를 터뜨려 박경수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이날 승리로 KT는 시즌 전적 49승 33패 1무가 됐다. 50승 선착까지 1승만 남겨놓으면서 1위를 사수하고 있다. 2번 타자 황재균, 6번 타자 유한준, 9번 타자 심우준이 3안타 경기를 하면서 타선이 순조롭게 돌아갔다.

반면 LG는 올시즌 한 경기 최다 4실책으로 이길 수 없는 경기를 했다. 이민호는 3.1이닝 6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전날 승리를 눈앞에 뒀다가 놓친 후유증이 이날 경기로 고스란히 이어지는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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