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대구=김동영 기자] “1점 홈런은 괜찮다.”

흔들리지 않았다. 홈런은 허용했으나 볼넷이 많지 않은 점에 무게를 뒀다. 투수가 맞은 것보다 상대 선발 공략에 실패한 데에 아쉬움을 전하며 반격을 다짐했다. KIA 이범호 감독이 삼성과 한국시리즈(KS) 3차전을 돌아봤다.

KIA는 25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S 3차전에서 2-4로 패했다. 삼성에 내준 4점이 모두 솔로포. 즉 홈런을 통해 희비가 엇갈렸다. KIA도 6회초 최형우의 우전 적시타. 8회초 김도영의 좌전 적시타로 점수를 냈지만 장타에서 삼성에 밀렸다.

KIA 선발 에릭 라우어는 5이닝 2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KS 1차전에서 호투했던 전상현은 이날 7회말 김헌곤과 박병호에게 연타석 홈런을 허용했다. 멀티히트로 활약한 박찬호가 9회초 2사 만루 찬스에서 강한 타구를 쳤으나 파울이 된 게 KIA 입장에서는 아쉬웠다.

다음은 이범호 감독과 취재진 일문일답.

-총평부터 부탁드린다.

초반에 레예스 공을 공략하지 못한 것이 패인이다. 최소 5~6회에는 내렸어야 했다. 그렇게 하지 못했다. 패인이다. 레예스가 플레이오프에서 던진 패턴과 반대로 나왔다. 몸쪽 커터 패턴이 아니라 체인지업 패턴으로 나왔다. 그 부분에서 미스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마지막에 레예스가 또 걸릴 수도 있다. 잘 준비하겠다.

-홈런을 많이 맞았다.

1점 홈런을 맞아서 4점을 준 것은 괜찮다고 생각한다. 볼넷 주고 연타 맞는 것보다 솔로포 맞는 쪽이 낫다. 투수들이 솔로포를 맞은 것이 패인이 아니다. 레예스 공을 치지 못한 것이 패인이다. 잘 준비하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전상현 선수가 공 2개 던지고 홈런 2개 맞았다. 트라우마 극복이 관건 같은데.

1차전에서 잘 막아줬다. 30개 가까이 던졌다. 스피드가 안 나왔다. 체크를 해봐야 한다. 마무리 앞에 나가는 투수 중에 전상현이 가장 컨디션이 좋다. 잘 체크해 보겠다. 어떤 타이밍에 쓸 것인지 고민하겠다.

-1루수 고민이 계속될 것 같은데.

서건창을 낸 것은, 그 타이밍에 작전이 나올 수 있으면 하겠다는 생각으로 냈다. 레예스 상대로 다른 우타자 두 명이 좋은 타격감을 보여주지 못한 면도 있다. 그래서 서건창을 썼다. 경기 전에 누가 잘할지 확실히 알기는 어렵다. 내일 원태인을 상대한다. 누가 더 나을지 타격 파트와 얘기하겠다.

-라우어 선수 피칭은 어땠나.

잘 던졌다고 생각한다. 5이닝 2~3점 정도 생각하고 올렸다. 5이닝 2실점이다. 괜찮다. 우리가 생각한 대로 던져줬다. 레예스 공략을 못하는 사이 홈런 하나씩 맞으면서 벌어지고 말았다. 괜찮게 갈 수 있었다. 마지막 9회초에 박찬호 잘맞은 타구가 파울이 됐다. 그 부분이 아쉽다.

-박찬호 선수는 어떻게 봤나?

큰 경기는 그날 컨디션에 따라 잘 치고, 못 치고 갈린다. 두 경기 안타가 안 나왔지만, 오늘은 안타를 쳤다. 반전했으면 한다. 다른 선수들도 마찬가지다. 오늘은 오늘로 자르면 된다. 내일 다시 낮 경기다. 들어가서 편하게 쉬고, 내일 원태인 공을 잘 공략할 수 있도록 하겠다. raining99@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