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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김선우기자] 배우 류경수가 영화 ‘인질(필감성 감독)’로 제대로 눈도장을 찍었다. JTBC ‘이태원 클라쓰’, 카카오TV ‘도시남녀의 사랑법’에 이어 ‘인질’에서는 불 같은 인질범 염동훈으로 분해 열연을 펼쳤다.

‘인질’은 인질로 납치된 황정민의 원맨쇼지만 그를 압박하는 인질범들의 연기 퍼레이드도 눈길을 끈다. 그 중에서도 극중 황정민과 대립하는 인물인 염동훈 역의 류경수는 이미 다수의 작품에서 연기력을 증명한 신예다. 반삭 머리의 날카로운 염동훈으로 변신한 류경수는 눈빛마저 바뀌었다. 황정민과의 투샷도 어색하지 않다. 류경수는 “황정민 선배와 대립신이라니, 처음에는 부담스러웠다. 연기를 배우던 시절부터 우러러 봤던 선배님 중에 한분이다. 나중에 저런 배우와 연기할 수 있을까 했는데 그런 분이 내 눈앞에 있다니 그저 신기했다. 편하게 대해 주셔서 너무 재밌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영화에 캐스팅 됐을 때 기쁨보다 부담이 더 컸다. 황정민 선배와 계속 뭔가 만들어 가야 하는 역할이다. 어떻게 하면 잘해낼까에 대한 고민으로 바뀌었던거 같다. ‘이태원 클라쓰’보다 이 영화를 먼저 찍었다. 황정민 선배를 만나고 내 스스로도 바뀐게 많다. 연기를 할 때 두번 고민할거 세번 고민하고 이런 마인드적인 부분이 바뀌었다. 고민을 더 하다 보면 더 좋은게 나오는거 같다. 황정민 선배의 연기를 볼 때면 경이로울 때가 많았다”며 “‘말도 안된다’는 감정을 느낄 때가 많았다. 산에서 달리는 장면에서 그 당시 나는 20대였고 선배님은 50대셨다. 거의 날아다니시는 느낌이다. 체력적으로 준비가 철저한 분이구나 싶었다. 내가 저 나이대가 돼도 저렇게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고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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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경수가 바라보는 황정민은 ‘따뜻한 선배’다. 그는 “촬영을 마치고 황정민 선배와 둘이 술을 마셨다. 그때 여쭤봤다. 그런데 (연기가)좋았다고 해주셨다. 밥 먹을 때면 직접 쌈도 싸주시고 진짜 좋은 선배다. 정을 중요하게 생각하신다. 남자 사람이 주는 쌈을 처음 봤고 정감있고 푸근하다 생각했다. 어복쟁반도 태어나서 처음 먹어봤다”고 미소지었다.

배우 지망생 시절 황정민을 보며 꿈을 키웠던 류경수는 이제 어깨를 나란히 하는 동료 배우로 성장했다. 또 넷플릭스 ‘지옥’ 등 다수의 기대작에도 출연 예정으로 기대를 모은다. 류경수는 “감사함이 크다. 영화사에 프로필을 내도 아무도 관심 안가져주시고, 불러주시지 않는 시간이 꽤 길어서 지금 내게 관심을 가져주시고, 불러주시고, 연기하는 거 좋게 봐주시는 반응들에 감사하다.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다. 촬영하는 동안에는 작품만 생각한다”며 “‘인질’을 보신 분들께는 ‘잘했다. 앞으로가 기대된다’는 말씀을 듣고 싶다. 내게 큰 힘과 에너지가 된다”고 밝혔다.

보여줄 부분이 훨씬 많은 당찬 신예 류경수는 “못해본 역할들이 많아서 해보고 싶은 것들이 많다. 거의 다 궁금한 거 같다. 특히 실존 인물 연기를 해보고 싶다. 역사적인 사료에 많이 나와있는 인물에 대해서 그 인물은 어땠을까 고민해야하고 다가가기 쉽지 않을 거 같기 때문이다. 실존인물을 맡아서 그 인물은 실제로 이랬을 거 같다고 분석하며 연기해보고 싶다”고 답했다.

배우로 주목받기까지 기다림의 시간도 존재했다. 류경수는 “포기하지 않은 이유는 내가 해야할 일이라고 생각했다. 다른 일을 할 수 있고, 포기 했을 수도 있지만 이게 아니면 안될 거 같았다. 내 인생에서 연기가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며 “주위에 좋은 사람들도 많았다. (류)덕환이 형에게 감사하다. 대학교 1학년 입학했을때 가장 기수가 높았던 선배다. 같이 시간을 보내면서 나눴던 대화들이 지금의 나를 많이 만들어준 거 같다. 나 역시 앞으로도 계속해서 성장한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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