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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정다워기자] 베트남이 중국을 상대로 역사적인 월드컵 최종예선 첫 승리를 노린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축구대표팀은 8일(한국시간) 오전 2시 아랍에미리트의 샤르자 스타디움에서 중국과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B조 3차전 경기를 치른다.
베트남은 지난 9월 2연전에서 모두 패했다. 사우디아라비아를 만나 선제골을 넣었지만 후반 들어 퇴장자가 발생하면서 무너져 1-3 역전패를 당했다. B조 최강으로 꼽히는 호주를 만나서는 선전 끝에 0-1 석패를 당했다. 승점 획득에 실패하긴 했으나 B조의 강자들을 만나 나름의 경쟁력을 발휘하며 자신감을 얻는 계기가 됐다.
3차전 상대인 중국도 2패를 안고 있다. 호주에 0-3 완패를 당했고, 일본전에서도 0-1로 졌다. 두 팀 모두 승점을 얻지 못했으나 득실차에 따라 베트남이 5위, 중국이 최하위에 자리하고 있다.
베트남에게는 10월 월드컵 최종예선 첫 승을 올릴 절호의 기회다. 중국은 B조에서 베트남과 함께 전력이 가장 떨어지는 팀으로 꼽힌다. 베트남 선수들이 정상적인 컨디션으로 맞붙는다면 충분히 해볼 만하다는 게 박항서 감독의 판단이다. 사우디아라비아와 호주를 상대로도 좋은 경기를 한 만큼 중국전에서는 승리를 기대할 수 있다. 박 감독은 한국 대표팀에서 일하며 중국을 상대한 경험이 풍부한 만큼 가진 노하우를 발휘해 중국 사냥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4차전 상대는 오만이다. 오만은 일본을 1-0으로 잡으며 파란을 일으켰다. 사우디아라비아에 패하기는 했지만 B조의 복병으로 올라섰기 때문에 베트남 입장에서는 부담이 더 큰 상대다. 중국전에서 필승 각오를 다지는 배경이다.
베트남은 월드컵 최종예선에서도 처음 나섰기 때문에 본선 진출까지는 노리지 않는다. 다만 박 감독 입장에서는 이번 대회에서 일정 수준의 성적을 올려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다. 다음해 1월이면 베트남과의 계약이 종료되는 가운데 연장 옵션을 두고 논의해야 한다. 월드컵 최종예선에 올라온 것 자체가 놀라운 성과인 것은 분명하지만 여기서 한 번 더 올라서면 조금 더 여유로운 입장에서 재계약 논의를 할 수 있다. 중국전 승리가 필요한 배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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