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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사직=윤세호기자] 목표는 뚜렷하다. 한국시리즈에서 정상대결을 벌이는 것이다. LG 케이시 켈리(32)가 1위 등극을 강조하며 마지막까지 최고의 투구를 펼칠 것을 강조했다.
가장 필요할 때 에이스답게 팀을 일으켜 세웠다. 켈리는 14일 사직 롯데전에서 6이닝 무실점으로 시즌 13승째를 거뒀다. 경기 초반부터 롯데 타자들을 압도하며 기선제압을 유도했고 LG 타자들도 힘을 냈다. 2회까지 3점을 뽑은 LG 타선은 6회 5점을 더해 일찌감시 승기를 잡았다.
LG는 13-3 완승을 거뒀고 그러면서 불펜진과 야수진이 여유있게 경기를 소화했다. 불펜 필승조는 한 명도 등판하지 않았고 주축 야수들도 경기 중후반 교체됐다. 지난 11일부터 더블헤더 포함 8연전, 그리고 정규시즌 마지막 일정이 8일 동안 더블헤더 포함 9연전으로 잡힌 LG로서는 이날 경기가 소중할 수밖에 없다.
경기 후 켈리는 시즌 막바지 유독 힘든 일정을 소화하는 것을 두고 “모두가 즐기려고 하고 있다. 힘든 일정과 잔부상을 당하는 것 또한 야구의 일부분이다. 무엇보다 우리는 아직 1위 희망이 있다. 캡틴 김현수가 더그아웃과 락커룸에서 좋은 분위기를 만들어 준다. 누구보다 캡틴 김현수에게 고맙다고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런 중요한 순간 경기에 나가는 게 기대되고 재미있다. 오늘 경기에 앞서 (유)강남이와 초구 스트라이크를 던지는 것, 그리고 최대한 구종을 섞는 것에 집중하기로 계획을 세웠다. 경기 초반부터 타자들의 밸런스를 흔들고 싶었는데 꾸준히 구종을 섞으면서 그게 잘 이뤄졌다. 야수들도 수비와 타격으로 나를 도와줬다”고 웃었다.
홈경기와 달리 이날처럼 원정 경기는 팬들과 함께 그라운드에서 호흡할 수 있다. 플레이 하나하나의 반응도 보다 직접적으로 다가온다. 켈리는 “팬들이 계시면 확실히 에너지가 느껴진다. 개인적으로 내가 가장 사랑하는 것 중 하나가 팬들과 함께 하는 잠실구장이다. 비록 지금은 불가능하지만 그래도 이렇게 먼 곳까지 찾아주시는 팬들에게 정말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목표점 또한 팬들과 함께 하는 포스트시즌이다. 켈리는 “내 승리보다 우리 팀의 한국시리즈 진출이 가치있다. 내가 18승을 하더라고 우리 팀이 한국시리즈에 진출하지 못하면 실패한 시즌이라고 본다”며 “포스트시즌이 기대되는 또 하나의 이유는 팬들과 함께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다시 팬들이 많은 잠실구장은 상상만 해도 짜릿하고 행복하다. 늘 팬들이 많이 오시는 잠실구장을 꿈꾼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정부는 포스트시즌이 진행되는 11월부터는 위드코로나 정책을 펼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이 경우 수도권도 유관중 경기가 가능하다.
켈리는 2019년 잠실구장 만원 관중 속에서 포스트시즌 경기를 치렀다. 지난해에도 100% 관중 입장은 아니었으나 잠실구장 포스트시즌 경기를 경험했다. 올해는 더 높은 곳에서 팬들과 함께 호흡하기를 바란다. 켈리는 2019 와일드카드 결정전 선발등판에 대해 “내 인생에서 가장 짜릿하고 멋진 경험”이라고 말한 바 있다.
마지막으로 켈리는 지난 2일 고척 키움전 승리로 LG 외국인투수 최다승을 기록했고 그 기록을 이어나가는 것에 대해 “영광스럽다. 이 또한 내 개인적인 목표였다. 그런데 아직 우리의 여정은 끝나지 않았다. 끝까지 집중해서 목표를 이루고 싶다”고 재차 한국시리즈 진출을 다짐했다. 켈리는 개인통산 42승으로 헨리 소사가 LG에서 4년 동안 기록한 40승을 넘어섰다.
bng7@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