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욱
NC 이동욱 감독. 스포츠서울DB

[스포츠서울 | 수원=남서영기자]“그때가 더 부담감이 더 많았다.”

25일 현재 NC는 65승8무66패로 7위에 올라있다. 남은 5경기 결과에 따라 포스트시즌 진출 여부가 확정된다. 문제는 NC가 만나는 팀 모두 정규 시즌 우승을 노리는 팀이다. NC는 반 경기 차이로 2위에 있는 KT와 27일부터 더블헤더 포함 3연전을 치른 뒤 29일부터 홈에서 현재 1위 삼성과 2연전을 치른다. 30일이 시즌 마지막 경기다.

정규 시즌 우승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는 셈이다. NC의 이런 역할은 처음이 아니다. 2019년 10월1일 NC는 잠실에서 두산과 정규 시즌 최종전을 치렀다. 당시 NC가 두산을 상대로 비기거나 이길 경우, 정규 시즌 우승은 SK(현 SSG)의 차지였다. 하지만 두산은 NC를 꺾어야 SK와 같은 승률에 도달해 상대 전적(9승7패)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었다.

당시 NC는 이미 5위를 확정 지으며 와일드카드 진출이 확정돼 있었다. 선수들에게 휴식 시간을 주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지만, 총력전을 펼쳐야 했다. 특정 팀을 밀어준다는 잡음이 생기지 않아야 하기 때문이다.

27일 운명의 5연전 시작인 수원 KT전, NC 이동욱 감독도 당시를 회상했다. 이 감독은 “와일드카드를 눈앞에 두고 전력을 쏟을 수도 안 쏟을 수도 없어서 상당히 난감했다. 경기 편성은 어쩔 수 없는 것이었지만, 대충 할 수 없었고 왜 우리가 결정해야 하는지 아쉬웠다”라고 야속해하며 “(정규 시즌) 경기는 끝나는 날이 같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보다 그때가 더 부담스럽다. 2019년에는 한 경기로 결정 나는 것이지만, 지금은 우리 팀도 1위 싸움을 하는 팀들도 이겨야 하는 상황이다”라며 “오늘뿐만 아니라 한 경기 한 경기가 매번 결승전이라고 생각한다”라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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