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포토]홍명보 감독, \'영권이 몸은 괜찮지?\'
지난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시절 김영권(왼쪽)과 홍명보 감독.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김용일기자] 홍명보 감독과 베테랑 국가대표 수비수 김영권(31·감바 오사카)이 과거 청소년·A대표팀에 이어 K리그1 울산 현대에서 의기투합한다.

최근 ‘닛칸스포츠’ 등 일본 다수 언론은 ‘울산 현대가 김영권에게 러브콜을 보냈다’면서 ‘그 역시 제안을 수락했다’고 보도했다. 실제 김영권은 감바 오사카의 연장 계약 제시를 정중하게 거절하고 홍 감독이 지휘하는 울산행을 최종 결심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최근 울산과 세부 조건에 합의를 마친 상태다. 다만 울산과 감바 구단의 합의 요건 등에 따라 정식 발표는 시즌이 종료된 뒤 나올 것으로 보인다.

애초 일본 언론은 울산 구단이 김영권에게 3년 계약을 제시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본지 취재 결과 최대 4년까지 양측이 뜻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 한국 나이로 서른세 살이 되는 김영권은 선수 황혼기에 다다랐으나 여전히 전성기 못지않은 경기력을 뽐내고 있다. 최근 부상으로 A대표팀 월드컵 최종 예선에 참여하지 못했지만 재활을 거쳐 감바 팀 훈련에 합류했다.

지난 2010년 FC도쿄에서 프로로 데뷔한 그는 오미야 아르디자를 거쳐 2012~2018년 중국 광저우 헝다에서 맹활약했다. 그리고 2019년 감바를 통해 일본 J리그에 복귀했다. 2018 러시아 월드컵 독일전 결승골 ‘히어로’인 그는 현역 은퇴 전 마지막 불꽃을 태울 동기부여를 찾았다. 때마침 ‘은사’ 홍 감독에게 입단 제안을 받았다.

김영권
강영조기자

올 시즌 울산을 통해 3년 6개월여 만에 현장 지도자로 복귀한 홍 감독은 부임 초기부터 김영권을 원했다. 현역 시절 ‘아시아 리베로’로 불리며 최후방 수비를 책임진 홍 감독은 안정적인 수비 뿐 아니라 경기 전체를 이끌어 줄 센터백을 바랐다. 이전까지 네덜란드 출신 불투이스가 중심을 잡았으나 다소 기복이 있고 공수 밸런스를 다잡는 유형의 수비수는 아니다. 실제 올 시즌 김기희를 불투이스의 짝으로 두면서 버텼지만 불안 요소를 온전히 걷어내진 못했다.

다만 당시 김영권이 감바와 계약 기간이 남았을뿐더러 20억 원 수준의 높은 연봉도 걸림돌이었다. 하지만 청소년 대표부터 성인 대표까지 성장하는 데 디딤돌 구실을 해준 홍 감독 요청에 김영권은 차기 시즌 감바와 이별을 선택하면서 커리어 최초 K리그행을 선택했다. 연봉도 13~14억 원 수준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12억 원으로 팀 내 최고 연봉을 받는 이청용보다 높은 액수다.

연봉 액수를 떠나서 김영권은 스스로 믿고, 자신을 믿는 스승 밑에서 안정적으로 장기 계약을 맺고 새 출발 하는 건 반가운 일이다. 둘은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이후 재회, 내년부터 울산의 새 전성기를 향해 손을 잡게 됐다.

kyi0486@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