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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정하은기자]영화 ‘기생충’으로 전세계적인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배우 이선균이 애플TV+의 첫 한국 오리지널 시리즈 ‘닥터 브레인’을 통해 또 한 번 전세계 시청자들과 만난다.
동명의 웹툰이 원작인 ‘닥터 브레인’은 타인의 뇌에 접속해 기억을 읽는 뇌동기화 기술에 강박적으로 집착하는 천재 뇌과학자 고세원(이선균 분)의 이야기를 담은 미스터리 SF 스릴러물이다. 지난 4일 첫 회가 공개된 이후 매주 한 편씩 전세계에 공개되고 있다.
‘닥터 브레인은 ’영화 ‘악마를 보았다’ ‘달콤한 인생’ ‘밀정’ 등을 연출한 김지운 감독의 첫 드라마 연출작이다. 김지운 감독과는 첫 협업인 이선균은 출연 이유를 김 감독을 꼽을 만큼 애정을 표했다. 출연 계기에 대해 그는 “감독님의 팬이어서 함께 하고 싶다는 마음이 가장 먼저 들었다”며 “다음은 애플TV+의 첫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에 참여한다는 것이 크게 다가왔다. 시나리오도 몰입감있게 봐서 도전해야겠다 생각했다”고 밝혔다.
안방과 스크린을 넘나들며 폭넓은 스펙트럼을 자랑한 이선균이지만, ‘닥터 브레인’은 그에게도 쉽지 않은 도전이었다. 감정을 느끼지 못하고 공감 능력이 떨어지는 특이한 뇌구조를 가진 인물을 연기하는데 많은 고민이 있었다고. 이선균은 “감정 없는 부분을 어디까지 표현해야 할까지, 말투는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해 감독님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감정이 없는 것에만 너무 포커스를 두면, 서사를 끌고 가는 입장에서 몰입감이 떨어질 수 있어 ‘어느 정도 학습된 감정이 있다’는 설정을 잡고 갔다. 전체적으로는 진지하고 무거운 톤으로 생각하고 임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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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드라마에서 이선균은 무게감있고 절제된 표현력으로 극을 이끈다. 또한 다른 동물 혹은 인간과 뇌 동기화 이후 변화하는 성격과 몸의 움직임을 섬세하게 그려내 호평을 얻고 있다. 이선균은 아내이자 동료 배우인 전혜진도 ‘닥터 브레인’을 보고 좋아했다고 반응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평소엔 아내와 작품에 대한 얘기를 잘 안하는데 이번 작품은 재밌게 봤다면서 두 번 봤다고 하더라. 사운드도 뛰어나고, 생각보다 공포적인 느낌이 강해서 놀랐고, 다음 화가 무척 궁금하다고 이야기 해줬다”고 말했다.
이선균은 넷플릭스에 이어 애플TV+, 디즈니+ 등 OTT 플랫폼의 다각화와 전세계적으로 각광받는 K-콘텐츠 열풍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이선균은 “앞으로 다양한 OTT를 통해 좋은 작품들이 많이 생겨나면서 선의의 경쟁도 많아질 거라 생각한다. 배우들 역시 선택의 폭이 많아져 좋은 작품을 할 기회도 많이 올 거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나도 ‘오징어게임’을 하루 만에 몰아서 봤다. K-콘텐츠가 이렇게 유행하는게 너무 신기하다. 방탄소년단으로 인해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고, ‘기생충’을 통해 칸과 아카데미의 관심과 궁금증을 불러일으키지 않았나. 대한민국이 가진 흥과 문화들이 해외에 새롭게 다가간 거 같고 한국의 스태프, 배우들의 재능과 책임감 그리고 노력들이 한데 어우러져 이런 결과물이 나올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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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커피프린스 1호점’ ‘파스타’ tvN ‘나의 아저씨’ 영화 ‘기생충’까지. 데뷔 후 약 22년간의 시간 동안 쉼없이 달려온 이선균의 연기 원동력은 연기 그 자체다. 그는 “현장이 좋고 일하는게 좋다. 어떤 작품의 롤을 맡으면서 이후 제게 주어지는 숙제들이 힘들기도 하고 감당하지 못하는 고충도 있다. 그런게 오히려 큰 동력이 되는 거 같다. 극복해나가고 같이 고민하면서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과정이 재밌다”며 “또 한 가정의 가장으로, 아버지로서 열심히 사는 모습을 가족들에게 보여줘야 하기 때문에 그것도 큰 동력 중 하나다”라고 답했다.
여전히 연기의 부족함을 많이 느낀다는 이선균은 “과연 대중에게 내 연기가 식상하거나 뻔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도 많이 갖고 있고 부족함을 많이 느끼고 있다. 그래서 연기가 재미있는 거 같다. 목표의식도 생기고 부족한걸 다음 작품을 통해 도전하고 싶은 마음도 생긴다. 어떤 동력을 매번 제게 던져준다는게 배우의 장점인 거 같다”고 말했다.
jayee212@sportsseoul.com
사진 | 애플TV+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