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미야자키=이소영 기자] “대표이사·단장은 중징계, 담당 프런트 매니저들은 징계 처분.”
‘대만 원정 도박’ 4인방이 무심코 쏘아 올린 화살이 선수 본인이 아닌 구단 관계자에 향했다. 롯데는 선수단의 개인 이탈로 발생한 사안이라고 인정하면서도 칼날을 자신들에게 빼 들었다. 이례적인 징계라는 평가가 뒤따르는 이유다.
롯데는 27일 대만 원정 도박 파문과 관련해 자체적인 징계를 내렸다고 밝혔다. 1차 스프링캠프 기간 고승민 나승엽 김동혁 김세민이 숙소 인근 사행성 오락실에 방문했다가 파문이 일었다. 이들의 모습이 담긴 CCTV 영상이 온라인을 통해 급속도로 퍼졌고, 곧바로 조기 귀국했다.
‘잊을만하면 나오는’ 도박 이슈로 야구계 전체가 들끓었다. KBO리그의 흥행 돌풍에 찬물을 끼얹는 것이란 우려마저 제기됐다. 롯데는 최근 소속 선수의 사생활 논란으로 여러 차례 홍역을 치르기도 했다. 더구나 지난해 7위로 정규시즌을 마감해 절치부심을 다짐했는데, 선수단 분위기에 악영향을 미쳤다는 지적도 나온다.

다만 ‘성난 민심’을 달래기 쉽지 않아 보인다. 롯데는 전지훈련지에 발생한 불미스러운 일에 관한 책임을 통감한다며 대표이사·단장에겐 중징계, 담당 프런트 매니저들에게도 징계 처분을 내렸다. 앞서 KBO 상벌 위원회로부터 받은 김동혁 50경기, 고승민 나승엽 김세민 각각 30경기 출장 정지 처분이 이들에게 내려진 유일한 징계다. 즉, 구단 차원의 징계는 없는 셈이다.
롯데는 “KBO 상벌 위원회의 결과를 존중한다. 충실히 이행할 예정”이라며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내부 규정 재정비를 통해 재발을 방지하겠다. 선수단 운영을 포함해 컴플라이언스 교육 등 미흡한 점이 없었는지 돌아보고, 부족한 부분을 강화할 것”이라고 입장을 내놨다.
이어 “팬 분들께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남은 기간 책임감 있는 모습으로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며 “심려를 끼쳐드린 점 다시 한번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예상치 못한 ‘셀프 징계’로 또다시 야구계를 강타한 롯데가 이번 사안을 타파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sshong@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