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이 안 보이는 \'집값\'<YONHAP NO-2078>
최근 경기도 아파트 매매 거래량이 급감한 가운데 평택, 이천, 안성 등 그동안 수도권에서 소외받았던 지역의 아파트에 매수세가 쏠리고 있다. 사진은 서울타워에서 바라본 서울 및 경기도 아파트 모습.  연합뉴스

[스포츠서울 | 김자영기자] 최근 경기도 아파트 매매 거래량이 급감한 가운데 평택, 이천, 안성 등 그동안 수도권에서 소외받았던 지역의 아파트 매수세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개발 호재가 많은 지역인데다 상대적으로 저평가됐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수요자들이 몰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4일 부동산 전문 리서치 업체 리얼투데이가 경기부동산포털 부동산거래 현황을 분석한 결과 올해 1월~10월까지 경기도의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13만7520건으로 지난해(24만4613건) 대비 10만7091건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평택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1만1323건으로 지난 한 해(1만116건) 거래량을 뛰어넘었다. 이천(2429건→3550건), 안성(3598건→4300건), 여주(973건→1588건) 등도 거래량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평택, 이천, 안성은 다른 지역에 비해 교통 여건이 부족하고 노후 단지가 많은 탓에 집값이 한창 오르던 최근 몇 년 동안에도 집값이 주춤했다. 그러나 올해 들어 굵직한 교통 호재가 잇따르면서 부동산 분위기가 한껏 달아오르고 있다. 평택은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평택~부발 단선전철 개발사업이 포함됐고 수서평택고속선 SRT, 수원발 KTX 직결사업 등의 교통 호재로 지역 가치가 상승하고 있다. 이천에서도 다음달 KTX 이천 부발역이 개통된다. 안성은 평택~부발선과 함께 화성 동탄역에서 안성과 청주공항까지 78.8㎞를 잇는 수도권내륙선이 개통될 예정이다.

이런 분위기 영향으로 아파트값도 오름세다. 한국부동산원 월간 주택가격동향 조사 자료에 따르면 평택은 올해 1월~10월까지 아파트값이 25.89% 올랐고 안성(24.27%), 이천(12.96%), 여주(7.28%) 등도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평택은 지난해 6월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됐음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같은 기간의 4.8%보다 상승폭이 5배나 높게 나타났다.

부동산 업계는 이들 지역의 상승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평택 뿐만 아니라 이천, 안성 등 그동안 수요자들의 관심 밖이었던 지역에도 부동산이 활기를 띠고 있다. 시장 훈풍을 타고 건설사들의 분양도 활발한 만큼 수요가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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